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유류비 상승이 대한항공이나 대형 LCC에는 장기적으로 경쟁 강도 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에서 "유류비 상승으로 대한항공(26,000원 ▼1,050 -3.88%), 제주항공(5,190원 ▼230 -4.24%), 진에어(6,290원 ▼310 -4.7%), 에어부산(1,973원 ▼67 -3.28%)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유가 수준과 상관없이 일부 LCC의 재무 부담은 심화되고 있었으며, 유가 급등으로 어려운 경영 활동까지 직면하게 돼 LCC 구조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은 2월 배럴 당 89달러에서 3월 195달러, 4월 200달러로 급등했고, 유류할증료 적용 방식을 감안 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 유가 상승분은 항공료에 온전히 전가되지 못했다"며 "항공사들은 3, 4월 저수익 노선을 감편하며 수익성 방어 노력을 했지만 2분기 대거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운임에 전가하지 못한 유류비 초과분에 대한 비용은 중소형 LCC의 재무 상태에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에어프레미아 외에도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모두 2분기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배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 업계 재편 속 1위 사업자로서 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경우에도 유류비 급등에도 유동성에 무리가 없고 2027년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들 항공사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0년 3월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