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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HANCOM)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 정체성 전환에 나섰다.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나아가 데이터 주권 기반의 소버린 에이전틱 OS(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서 데이터 처리 기술과 공공·기업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시장 선점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컴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소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사진)가 직접 등장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한컴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문경영인인 변성준 대표와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가 함께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앞으로 한컴오피스는 AI의 진화를 실시간으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그간 이어온 36년간의 유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인규 기자]](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1911119641688_1.jpg)
한컴은 지난 1990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SW와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입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한컴위드와 코스피 상장사인 한컴라이프케어를 포함한 4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날 한컴은 최근 AI 산업이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가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이를 조율·통제하는 운영체제(OS) 계층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컴은 '트윈형 에이전틱 OS'를 상반기 내 출시하고 연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서 구조화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AI모델과 기존 업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형태의 OS다. 공공·금융·국방 등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주권 확보 필요성도 사업 기회로 제시했다.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모두 위임하기 어려운 만큼 자체 통제가 가능한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럽연합은 지난 2024년 8월 인공지능법(EU AI Act)을 발효하며 AI 활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컴은 이 같은 시장을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으로 규정하고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시장조사기관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유효 시장 규모(SAM)가 약 1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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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36년간 문서 데이터를 다뤄온 IT기업인 만큼 비정형 데이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계 최고 수준의 문서 파싱·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앙부처, 시·도교육청, 은행, 금융사를 포함해 확보한 총 20만 수준의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에이전틱 OS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실행 방안도 내놨다. 우선 사명을 기존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와 AI에이전트를 다루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도 기존에 연도별 버전을 발매하던 방식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