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AP위성, 400억 CB '20% 할증' 발행…"신사업 기대감"

'적자전환' AP위성, 400억 CB '20% 할증' 발행…"신사업 기대감"

박기영 기자
2026.06.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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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위성(9,090원 ▲880 +10.72%)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CB(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SAR(합성개구레이더)위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이다.

AP위성은 40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건이다. 먼저 발행가액이 1만3262원으로 기준 주가 대비 120% 할증 발행했다. 아울러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도 없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도 0%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청구기간까지 AP위성의 기업가치가 20% 넘게 올라야만 수익이 발생한다. 원금 보전 조항인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30개월 후부터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12개월로 설정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주가가 부진할 경우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자도 없는 만큼 보유하는 것만으로 실질적인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반대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최소 30개월간 상환과 이자 걱정 없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할증 발행과 리픽싱 조항 삭제를 통해 지분 희석은 최소화했다.

이번 CB 투자자는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자금 집행을 결정한 셈이다. 특히 AP위성은 지난해 적자전환한 상황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AP위성은 지난해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18%가량 줄었고 영업손실도 43억원이 발생했다. 일부 매출이 지연되고 신제품 위성통신 단말기 원가율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AP위성이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SAR위성 신사업 진출 기대감 덕분이다. SAR 위성은 레이더를 활용해 지표면 영상을 확보하는 위성을 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조하고 있는 업체가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사가 많지 않다. 회사는 SAR위성 제조 기술과 양산 시설을 확보해 2028년 1차 발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후 SAR위성 추가 발사와 운영을 통해 헤리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재원은 충분하다. AP위성은 지난 3월말 기준 684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까지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다. SAR위성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AP위성 관계자는 "SAR위성 개발에는 4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달은 우주산업 선점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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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기자

미래산업부에서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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