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훈풍에 CXMT 부상…中 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싹쓸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주들이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수혜를 바탕으로 수요 확대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이 집중되면서 차별화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상장 중국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상품은 최근 한 달 30%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대표지수나 여타 업종 ETF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는 지난 한 달(6월2일~7월2일)간 수익률이 31.06%로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도 각각 24.13%, 23.88%를 나타내는 등 전체 수익률 10위 가운데 중국 관련 ETF가 5개나 됐다. 이날 글로벌 반도체, 기술주들이 대거 급락하며 이들 ETF도 약세 마감했지만 올 들어 수익률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전 세계 AI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증시에서 부각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기술 자립과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이 집중되는 것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이후 중국 1위 DRAM 업체인 CXMT를 공급망 후보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긍정적인 시각이 커졌다. CXMT가 7월 중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할 예정인 점도 호재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과창판(Star Market)과 창업판(ChiNext·벤처 전용 시장)은 AI 투자 수혜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도 시장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며 "정책 자본의 신경제 이동, 반도체 국산화, AI 하드웨어 수요 확대가 본토 테크주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과창판 STAR50 지수는 이날 7% 하락했지만 최근 2000선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첨단제조업을 제외한 업종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9.2%로 부진했고 TIGER 차이나항생테크도 -11.4%를 나타냈다. KODEX 차이나CSI300, ACE 중국본토CSI300도 각각 3.3%, 3.0%로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
이 같은 기술주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첨단 제조, 반도체 밸류체인,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여전해 양극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표 개선과 정책 지원이 전통 제조업과 내수보다 첨단 제조와 AI밸류체인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3분기까지 과창판, 창업판 등 본토 성장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승웅 연구원도 "이익 개선의 중심은 본토 하드테크 기업"이라며 "3분기 중국 투자 전략은 창업판과 과창판 조합을 유지하고, 반도체·AI하드웨어·전력설비 등 신경제 수혜 업종을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