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에 2.5조 물린 국민연금…을지로위 "위탁운용사 자격 재검토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MBK)가 운용하는 11개 사모펀드에 약 2조5000억원을 출자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연금에 MBK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긴급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에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민병덕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이훈기·김윤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 MBK의 과도한 차입 경향과 단기수익 중심의 투자방식이 기업, 입점업체, 노동자, 납품업체, 전단채 투자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민생대란"이라며 "긴급 운영자금 조달이 시급한 현 시점에서 국민연금공단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MBK에 대한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MBK에 출자한 자금 중 일부는 이미 회수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가 운용 중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MBK가 운영하는 11개 사모펀드에 약 2조5000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인 만큼 위탁운용사의 운용 적정성과 책임성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MBK의 반복된 약탈적 금융 행태와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 논란을 고려해 기존 투자금 회수 문제와 위탁운용사 자격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또 "MBK 투자 및 위탁운용사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국민연금기금 위탁운용사 선정·관리기준의 적용 가능성, 투자금 회수, 위탁운용사 자격 관리 강화 등 위탁운용사 관리 체계 전반의 실효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민연금공단과 국회가 나눈 논의가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피해회복은 물론 국민 노후자금의 안전한 운용원칙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문제의 심각성과 상황 인식에 대해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 건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위탁운용사는 그 자격을 취소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MBK가 홈플러스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직무정지(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