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비중 높을수록 ETF 성과 낮아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한 달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ETF 7종의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상장된 미국 우주 ETF 7종에서 최근 한 달간 647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ETF는 'TIGER 미국우주테크(8,625원 ▼555 -6.05%)' ETF로, 3029억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9,115원 ▼535 -5.54%)' ETF의 자금유출액도 1274억원에 달한다. 이어 △'1Q 미국우주항공테크(11,820원 ▼300 -2.48%)'(자금유출액 964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9,065원 ▼445 -4.68%)'(449억원)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21,900원 ▼260 -1.17%)'(383억원) △'SOL 미국우주항공TOP10(8,180원 ▼475 -5.49%)'(256억원) △'WON 미국우주항공방산(27,675원 ▼305 -1.09%)'(116억원) 순이다.
우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ETF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한 달간 내림세를 보여서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160.95달러를 기록했던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45.3달러로 내려왔다. 상장 이후 한 달 사이에 주가가 9.72% 하락했다.
ETF의 수익률은 더 안 좋다. 이날 기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40.75%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수익률은 각각 -32.07%와 -30.68%에 달한다.
이어 △KODEX 미국우주항공(수익률 -29.38%) △1Q 미국우주항공테크(-18.21%)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6.80%) △WON 미국우주항공방산(-5.1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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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 등으로 단기간 ETF가 빠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과 성장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일부 편입기업의 발사·위성 배치 일정 및 수익성 전환에 대한 우려 등으로 ETF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자산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자사 ETF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고 마케팅을 펼쳤으나, 오히려 현재는 스페이스X가 ETF 성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수익률이 낮은 ETF들은 대체로 스페이스X 비중이 높다. 지난 10일 기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스페이스X 보유 비중은 25.91%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스페이스X 비중 25.4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9.94%), KODEX 미국우주항공(23.41%) 등도 스페이스X 보유 비중이 20%가 넘는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의 스페이스X 비중은 2.75%에 불과하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스페이스X를 아직 편입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스페이스X 등 우주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발사 비용 하락과 위성통신·지구관측·국방 분야의 수요 확대를 고려하면 우주산업의 중장기 성장 방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도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상의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