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F 합병효과 있다? 없다?

KT, KTF 합병효과 있다? 없다?

신혜선 기자, 송정렬
2010.01.19 14:39

합병 1년 매출 목표 미달ㆍ 영업익 턱걸이...'결합' 등 인프라 변화는 주목

합병 1차년도인KT(61,400원 ▲1,000 +1.66%)의 성적표가 초라하다.

KT가 19일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매출은 18조9600억원. 이석채 회장이 지난해 6월 1일 합병KT 출범 당시 밝혔던 목표 매출 19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09년도 영업이익은 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단행된 명예퇴직에 따른 일시 비용을 제외하면 목표로 제시했던 1조8000억원을 조금 넘어선 1조8200억원이다.

하지만, KT가 지난 한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사업성과를 통한 영업이익 증대라고 보기 힘든 결과다. 한마디로 KT와 KTF 합병효과가 단기적으로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 합병1년차 KT 성적표 '글쎄'

합병 당시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KT 실적은 KTF와 합병을 통한 수익 극대화, '유무선종합통신그룹'으로서 비전 실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6월 합병 당시, 업계에서는 KT가 제시한 매출 19조원 달성이나 2012년 매출 22조원 달성 목표에 대해 'KTF(이동통신 영역)의 성장'에 의지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당시 이석채 회장은 "한매 매출이 1조원, 영업이익 4000억가량이 빠질 정도로 KT는 비행기로 치면 급강하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반전'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합병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이 회장이 내다본 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고, 의지 실현이 쉽지 않음은 확인된 셈이다.

투자 금액도 합병 이후 줄었다. 지난해 KT의 투자는 2조9600억원(추정치)으로 2008년 KT, KTF 투자를 합한 3조1507억원에 못미쳤다.

KT는 올해 3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제시하면서 전년에 비해 8%(2400억원) 가량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작년에 가이던스로 제시한 3조2000억원 그대로라는 점에서는 투자 기조가 소극적으로 돌아섰음을 알 수 있다.

◇"성장은 더디나 가입자 기반 변화 조짐은 긍정"

이런 평가에 대해 KT에서는 "합병으로 인한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쿡+쇼'와 같은 유선과 이동전화간의 결합상품 이용 고객이 25만명이 생겨났다. 합병 전에는 없었던 고객층이다. 7.5% 수준에 머물던 이동전화와 결합상품 비중도 15.6%로 늘어났다. 고객수로는 108만명에서 235만명으로 늘어났다.

집전화는 1986만6000명에서 1805만2000명으로 감소한 대신 32만8000명이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70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와이브로나 IPTV, 이동전화 가입자 수도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이런 지표에 대해 KT는 "올레나 쿡 브랜드의 성공, 유무선 결합상품 및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또, 윤리경영이 정착되고 새로운 기업문화가 창출되는 등 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는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모두 합병 이후에 나타난 변화고, 궁극적으로는 합병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합병 KT는 현장인력은 2% 증가해 전체 인력의 94%를 차지하며, 연말 명예퇴직으로 직원수가 16% 감소해 3만1342명까지 줄어드는 등 경영지표는 개선됐다는 평가다.

◇ KT, '20조 시대' 언제쯤 열까

하지만 KT의 갈 길은 멀다.

융합 형태의 새로운 고객층이 이제 형성되기 시작한데 비해 기존 이탈하는 고객 규모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181만4000명의 집전화 고객이 줄어들 대신 늘어난 인터넷전화 고객이 138만여명 정도로 그쳤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유선전화 매출 매달 700억원 줄어드는데 그 700억중 70%가 이익이었다"며 "작년에 연간 매출 9000억이상(유선전화부문)이 줄었고, 영업이익으로 환산하면 6000억원 이상이 줄었다. 이는 글로벌 회사들이 모두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 의 이런 발언은 유선전화 매출감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KT는 올해 19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내부 목표는 20조원이다. 합병 당시 제시한 2012년 중기 매출 목표 22조원으로 가기 위해 매출 20조원 달성은 KT가 기필코 넘어야할 산이다.

이렇게 볼 때 KT와 KTF 합병 시너지 여부, 합병 성공 여부는 올해 사업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인터넷 전화 고객을 줄어드는 유선 가입자만큼 늘려야하고, 와이브로와 IPTV와 같은 신규 영영역에서 융합 기반의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KT는 올해 스마트폰 보급목표를 180만대로 제시, 올해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무선데이터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200만대 스마트폰 공급계획을 밝힌 SK텔레콤과 한판 승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취임하고 합병하면서 약속한 전체적으로 한계에 달한 IT산업을 뒤엎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예로 사용하지 않던 와이브로를 3G와 결합했다는 점을 들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이석채 회장의 약속이, KT-KTF의 합병 시너지 여부가 올 연말에는 제대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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