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바일 오피스' 시장 잡아라

이통3사, '모바일 오피스' 시장 잡아라

이학렬 기자
2010.02.25 08:23

SKT·KT·LGT, 기업시장 '정조준'..."스마트폰 하나면 업무끝"

◇SKT, 모바일 오피스로 기업생산성 증대 지원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글로벌 톱 기업들과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겠다."

 

정만원SK텔레콤(78,500원 ▲2,100 +2.75%)사장이 지난 4일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강연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IPE에 대한 포부다. 정 사장의 포부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SK텔레콤의 IPE 사업이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IPE란 산업·공공 영역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는 SK텔레콤의 중장기 핵심전략으로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 오피스'다. 정 사장은 IPE에 대해 "자동차 등 산업이 근육이라면 통신은 소통이기 때문에 혈액"이라며 "앞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혈액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동부그룹내 IT서비스를 담당하는 동부CNI와 동부그룹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그룹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사업은 현재 동부CNI가 그룹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공중인 그룹 통합 포털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한 다음 모바일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동부그룹 임직원은 현재 사내 인트라넷에서 이용하고 있는 메일, 전자결재, 게시판, 일정·명함·주소록 관리, 임직원 조회 등 기본 서비스는 물론 업무프로세스 관리시스템인 BPM까지 T옴니아2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포스코가 추진중인 '유무선 통합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무선 통합 프로젝트'는 지난해 SK텔레콤이 공급한 블랙베리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를 넘어 포스코를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은 포스코내 모든 유선전화를 무선전화로 대체하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망을 이용한 광대역 유무선 통합망 체계를 구축해 물류·설비·안전·에너지 절감 등의 솔루션을 4년간 구축하게 된다.

 

포스코가 '스마트 팩토리'로 재탄생하면 제조 공정상 온도, 가스, 습도 등의 정보는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차량 위치, 운행 속도는 물론 적재 및 빈차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8000개소에 달하는 조명설비의 전원은 통합 관리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기상청에 유무선 통합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기상청에 UC 및 그룹웨어 솔루션을 제공해 사무실은 물론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했다.

 

SK텔레콤의 IPE 전략은 국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16개의 미래 기술과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원격 진단·제어해 차량 도난방지, 긴급구조 통신, AV 시스템 연동, 자동차 원격검침 등이 가능한 자동차 모바일 제어기술(MIV)을 유럽에서 처음 선보였다. SK텔레콤은 MIV 관련 글로벌 시장이 2011년 20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SK텔레콤의 IPE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유무선통합기반 '스마트 기업' 구축

'모바일 오피스'는KT(61,400원 ▲1,000 +1.66%)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성장전략인 '스마트(S.M.ART)' 전략의 핵심전략이다. '스마트'는 기업의 비용을 낮추고 이익을 최대화하는 기술로 KT가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기업들이 얻는 혜택이다.

 

KT는 올초 '스마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스마트6'을 제시했다. 이 중 핵심 분야가 스마트 팩토리와 모바일 오피스, IT인프라 아웃소싱이 포함된 기업 분야다. KT는 이밖에 △소호 및 중소기업 △공공 △빌딩 △공간 △그린 등의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스마트' 전략을 통해 올해 기업고객시장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리고 2012년에는 관련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유무선통합(FMC)을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 이용고객을 2012년까지 1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FMC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구내 인터넷전화(VoIP)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e메일 수신, 회사직원간 메신저, 결재, 고객관리(CRM), 인트라넷 등이 가능하다. FMC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유선전화 요금은 17%, 임직원 휴대폰 요금은 13.5% 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KT는 분석했다.

 

이상훈 KT 기업고객부문장(사장)은 "KT는 유선과 3W 네트워크(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위성 등 강력한 토털서비스 기반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 전략은 고객 관점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각 분야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모바일 오피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서울도시철도공사를 꼽는다. KT는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5678호선의 각종 운용시설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지관리시스템(UTIMS)을 구축하고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스템 구축전 도시철도공사는 열차운행을 지원하는 각종 장비 대부분을 현장에서 수동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사무실에 들어와 기록하고 분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지보수 업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도시철공사가 5년간 모바일 오피스에 투자할 금액은 102억원인 반면 투자효과는 13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사회적 편익까지 합치면 5000억원에 가까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고 KT와 스마트폰 도입 계약을 체결한 코오롱그룹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코오롱그룹의 스마트폰 도입은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대규모 전 그룹사 적용사례다. 실시간 결재와 e메일 확인은 기본이고 고객주문을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진행사항 및 판매 가능한 재고를 즉시 조회할 수 있어 실시간 고객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휴대폰이 고가의 바코드스캐너를 대신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재고·물류 관리도 가능해졌다. 지방 제조공장에서는 공정 및 재고, 설비의 관리가 실시간으로 가능해져 안전 및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룹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오롱베니트의 조영천 사장은 "선도적인 모바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는 물론 코오롱의 서비스 질이 보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이외에도 현재 130개사와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 LGT, LG CNS 연계 최강 기업솔루션 제공

통합LG텔레콤(15,640원 ▲110 +0.71%)은 급변하는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방법으로 '탈통신'을 선언했다. '탈통신'은 통신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드는 것이다.

 

'탈통신'에서 LG텔레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경쟁사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이미 20여개의 '통신 프로젝트' 구상했다. 교육, 유틸리티, 미디어·광고, 자동차, 헬스케어 등이 탈통신의 주요 영역이다. 탈통신의 핵심은 통신과 이종산업간 통합, 유무선 통합, 통신과 솔루션간 통합 등 각종 통합이고 이를 통해 정보통신산업 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LG텔레콤이 올해 경영화두로 오즈폰 및 스마트폰 라인업을 통한 다양한 유무선 통합 외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솔루션 제공을 통한 기업시장 확대,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등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LG텔레콤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유선과 무선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퍼스널모바일사업본부와 홈솔루션사업본부 이외에 기존 통신3사 법인영업조직을 합쳐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했고 본부장에 고현진 전 LG CNS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LG텔레콤은 급변하는 컨버전스 시장을 공략하고자 2분기에 단말 출시와 함께 기업용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FMC는 시작일 뿐 고객이 최종으로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것이 LG텔레콤의 판단이다.

 

LG텔레콤이 기업용 FMC 서비스에 e메일, 전자결재 등 기업의 업무를 휴대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은 물론 업무 생산성을 올려주는 모바일 그룹웨어 솔루션을 더하기로 한 것도 FMC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그룹웨어 및 FMC 서비스는 LG전자의 라일라폰과 삼성전자의 오즈옴니아2 등 스마트폰에 탑재돼 제공될 예정이다. 기업용 솔루션이 들어간 안드로이드폰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FMC는 서비스가 아니라 툴"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LG그룹내 통신사라는 강점을 기업시장에서 아직 펼치지도 않았다. LG CNS가 만들어놓은 수많은 기업 솔루션을 스마트폰에 탑재해도 경쟁력이 충분한데 기업특성에 맞는 모바일 솔루션까지 개발하면 경쟁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LG CNS와 연계해 e메일, 전자결재 등 기본적인 것을 우선 모바일에 구축한 뒤 기업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 기업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이종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사업도 새로운 기업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터파크와의 e북 제휴나 기기간 통신(M2M) 등 일부 분야에서 MVNO 형태의 제휴가 가시화됨에 단순히 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