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시각·도덕적 논란 종식…"고객 존경받으면 주가도 올라"
SK텔레콤(86,500원 ▲8,500 +10.9%)은 '초당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SK텔레콤은 24일 이동전화 요금 부과방식을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변경하는 '초당요금제'를 3월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초당요금제' 도입으로 SK텔레콤은 매월 168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감소액은 1680억원이고,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2010억원의 매출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당요금제에 따른 매출감소는 그대로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SK텔레콤 입장에선 모험을 감수한 '초당요금제' 도입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당요금제에 따른 매출감소 2000억원 대부분을 순이익 감소에 반영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2조원의 시가총액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초당요금제 도입에 따른 매출감소를 상쇄할 방법도 현재로선 없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초당요금제는 당장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출을 보완할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초당요금제는 기업과 주주 입장에선 결코 반길만한 제도가 아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2조원의 시가총액을 포기하고 도입한 '초당요금제'는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LG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경쟁력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만족주의'를 실천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24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가입자는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혜택을 받을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선 가입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낙전수입 등 도덕성 관련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이미지와 로열티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서울YMCA는 논평을 내고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제 시행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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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의 기업 이념은 '주주자본주의'에서 '고객자본주의'로 변하고 있다. 기업이 주주가 아닌 고객을 최우선으로 놓으면 고객은 물론 주주와 이해관계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IGM) 이사장은 "기업 역사를 살펴보면 영속하고 번영하는 기업은 예외없이 고객에게 존경을 받았다"며 "고객의 존경을 받으면서 주가가 오르면 그 과실을 가장 크게 따먹는 사람이 바로 주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