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T, SKT 무료상품 반대하는 진짜 이유

[기자수첩]KT, SKT 무료상품 반대하는 진짜 이유

이학렬 기자
2010.09.30 10:35

SK텔레콤(95,100원 ▼500 -0.52%)이 가족단위 결합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내놓자KT(60,900원 ▲400 +0.66%)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의 이용약관을 인가했다고 밝히자 KT는 바로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요금제"라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20일에는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이용자 이익을 저해하고 이용약관 인가조건을 위반했다고 방통위에 신고했다. '각 개별 상품별로 요금 비중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인가됐음에도 '무선상품 이용회선수에 따라 유선상품 공짜'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T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4일 무선시장의 시장지배력을 통해 유선상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LG유플러스(15,840원 ▼210 -1.31%),온세텔레콤(10,050원 ▲10 +0.1%)과 함께 정책건의문까지 방통위에 제출했다.

KT가 이처럼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유선상품=무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유선이 강점이 회사다. 매출비중은 무선이 높지만 단말기 매출을 빼면 유선 비중이 높다.

게다가 주력 유선상품인 전화수익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선상품이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 유선상품 가격 인하 압력은 커지고 매출 감소는 가파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KT가 이동전화에서의 초당요금제를 반대하다가 뒤늦게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초당요금제가 유선시장으로 번질까를 우려해서다. 실제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집전화에서도 초당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KT는 움찔했다고 한다.

KT는 유선 인프라의 강점을 살려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랜(와이파이)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초만 해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와이파이가 스마트폰이라는 날개를 달고 주력상품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홍길동' 와이파이가 효자가 된 모습이다.

KT 다른 유선상품도 와이파이처럼 효자가 될 수 있다. KT가 경쟁사 요금제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라 유선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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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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