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협력논의 등 통신-제조사 합종연횡에 따른 시장재편 가속도

SK텔레콤이 '아이폰4' 도입을 결정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1위 이통사인SK텔레콤(100,000원 ▲1,200 +1.21%)마저 애플과 손을 잡으면서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리던KT(61,700원 ▼300 -0.48%)는 물론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와LG전자(127,500원 ▼2,400 -1.85%)등 국내외 단말 제조사의 경쟁구도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애플과 아이폰4 국내 도입협상을 마무리 짓고 3월중에 국내 시판하기로 했다. 판매조건은 KT와 같은 수준으로 월 3만5000원~9만5000원까지 요금제에 따라 2년 약정 기준 무료에서 30만원까지로 책정된다.
SK텔레콤은 '아이패드'도 도입한다는 방침으로 애플과 협상중이며, 후속모델인 아이폰5와 아이패드2 역시 포함될 전망이다.
일단 KT의 아이폰 대 SKT 안드로이드폰의 경쟁구도가 막을 내리고 동일 사업자 내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경쟁하는 구도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이달부터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CDMA방식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AT&T와 애플간 밀월관계가 끝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이폰 쇼크'로 인해 상당한 충격파를 입었다. 이에 하반기 이후 아이폰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하성민 총괄사장으로의 경영진 교체이후 가속도가 붙었고 전격적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600만명이 넘는 최대규모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는 국내 통신시장 전반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일단 SK텔레콤의 브랜드력의 여전한 상황에서 KT에 쏠렸던 아이폰 수요를 빼앗아올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충성 고객중 일부는 아이폰을 사용하기위해 KT로 이탈하거나 불만을 품고 잔류하면서 대체제인 삼성과 LG 등의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이같은 SK텔레콤-아이폰 잠재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이나 가족연계 할인 등과 결합시 상당한 가입자 유치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이미 아이폰 가입자가 상당한 데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쟁력도 높아진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당장은 SK텔레콤내 VIP 가입자의 아이폰 도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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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아이폰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는 만큼 쓸 사람은 다 쓰고 있다고 봐야하며 SK텔레콤 충석고객의 가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만큼 KT로서는 단기 손해는 적을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 경쟁력이 취약한LG유플러스(16,600원 ▼140 -0.84%)의 경우 가입자 이탈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단말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형성된 SK텔레콤-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도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며 합종연횡과 이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삼성전자 역시 이를 감지하고 최근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한 갤럭시S 2를 전작과 달리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는 대신 통신3사에 동시 공급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아이폰 도입이후 불편한 관계이던 삼성전자와 KT는 최근 해빙무드를 연출하며 전용모델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3년간 SK텔레콤과 밀월을 유지해온 모토로라가 최근 전격적으로 KT와 손을 잡은 것이나 역시 SK텔레콤이 국내 도입한 HTC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KT에 더 비중을 두게 된 것 역시 이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단말 제조사 최고위 임원은 "SK텔레콤이 그동안 삼성을 포함한 반(反) 아이폰 진영과 유지해온 전략적 제휴가 이미 흐트러진 상태이며 당분간 이합집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