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CJ 잡을 묘안은…"

티캐스트, "CJ 잡을 묘안은…"

강미선 기자
2011.07.04 06:20

[인터뷰]강신웅 대표 "채널 10개 라인업 이제 해볼만…자체 제작 2배 확대"

"과감한 제작 투자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국내 2대 케이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티캐스트가 콘텐츠 자체 제작에 통 큰 베팅을 한다. 해외 굴지의 미디어기업들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종합편성채널 등 신규 채널이 늘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신웅(46) 티캐스트 대표는 3일 "올해 자체제작에만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구매까지 포함하면 올해 프로그램 투자비가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
↑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

티캐스트는 지난해 오락전문 'E채널'을 중심으로 자체제작 프로에만 120억원을 투자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로 1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외형을 늘리면서도 콘텐츠 질에 공들이 덕이다.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티캐스트의 총 10개 채널 중 절반 이상은 최근 2년새 생겼다. 지난달 대원방송과 합작으로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 운영까지 맡으면서 케이블 중 시청점유율은 11.27%(5월 기준)로 올라섰다. 1위 사업자인CJ E&M을 추격하면서 CJ E&M의 방송 포트폴리오 전략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강 대표는 "CJ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를 맞춰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 시청자층에서 그동안 어린이만 빠져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만화채널 설립을 준비해왔다"며 "이제 남녀노소 전 시청자를 아우르게 된 만큼 채널별 타깃에 맞게 콘텐츠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전략에 맞춰 내건 전술은 자체 제작 확대다. 드라마PD 출신으로 업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장통' CEO의 판단이다.

그는 "케이블의 제작비는 지상파 방송사의 80%가 넘지만 광고단가는 지상파의 1/40수준에 그쳐, 효율성만 따진다면 프로그램을 그냥 사는 게 낫다"며 "하지만 길게 보면 지금 흘린 땀은 결코 공(空)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콘텐츠 구매단가가 비이성적으로 올라가는 것도 자체제작에 눈을 돌린 이유다.

강 대표는 "지상파 인기드라마를 단지 케이블에 재방송하는 데도 제작비에 육박하는 베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리한 구매 경쟁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들여 만든 자체제작물은 해외에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은 판매 대행사를 통해 미미한 수준에서 수출이 이뤄져왔다.

강 대표는 "그동안 케이블 제작물은 수출이 이뤄지더라도 헐값에 팔렸다"며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한류 문화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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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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