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바다'...세계 플랫폼 4강 체제로?

날개단 '바다'...세계 플랫폼 4강 체제로?

조성훈 기자, 정현수
2012.01.15 15:29

삼성 바다, 인텔주도 티즌과 통합키로...구글 MS에 대한 교섭력 확보 포석

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OS)인 '바다'와 '티즌(Tizen)'을 통합한다. 바다는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OS이며, 티즌은 삼성이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유력 개방형 OS다. 때문에 이번 통합은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폰 등 3강이 경합하는 세계 플랫폼 경쟁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포브스지는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 중인 강태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바다와 인텔의 티즌 통합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강 전무는 또 "통합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는 미지수"라며 "하지만 이미 통합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통합이 완료되면 티즌은 바다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로 제작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지원하게 된다. 티즌은 지난해 9월 리눅스모바일재단이 삼성전자, 인텔과 공동 개발에 들어간 OS로 올해 중순께 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티즌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TV,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개방형 구조의 크로스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결성 초기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은 지금까지 독자 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3종 가량 출시했으며 바다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2% 가량을 점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보다 높은 것이지만 주류 OS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삼성이 바다와 티즌을 통합하는 것은 '제4의 OS'를 통해 애플은 물론, 구글, MS에 대한 견제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시리즈로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올라섰지만 지난해 9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면서 구글-삼성간 공조에도 균열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애초 무료라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MS가 특허권을 요구, 삼성전자는 MS와 대당 5달러에 로열티 협약을 체결하고 윈도폰 출시에도 협력키로 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소송위협때문에 MS와 손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독자 플랫폼인 바다의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텔역시 퀄컴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OS 통합이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합된 바다와 티즌이 안착한다면 세계 플랫폼 경쟁은 3강에서 4강구도로 재편하게 되며 삼성은 MS와 구글에 대해 강력한 교섭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이고, 휴대폰 제조사로서도 두 번째로 크다"며 "자사의 OS에 집중한다면 경쟁사와 비교해 단말기의 관리 및 차별성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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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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