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본주의의 탐욕과 애플의 성공

[기자수첩]자본주의의 탐욕과 애플의 성공

조성훈 기자
2012.02.01 05:00

뉴욕타임스가 최근 "아이패드에는 인간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보도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국 노동단체, 납품공장직원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애플 보고서 등을 인용한 것인데 일부 근로자는 장시간 서서 일하다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을 정도이고, 유독성 폐기물을 불법처리하거나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례도 있는 등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이면에 중국 노동자들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사인 폭스콘의 한 전직 종사자는 "애플은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비절감 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으며, 근로자 복지는 그들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도직후 애플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 애플 스티브 잡스 창업주의 추모열기는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칼럼니스트 피터 코한은 "당신들의 i제국을 위해 23명이 죽었고 27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대학살을 멈추기 위해 이제 애플을 보이콧해야 할 때인가"라며 사용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그 와중에도 애플은 '언론플레이'를 했다. 팀쿡 애플 CEO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일축했고, 애플의 컨설팅 부문 협력사인 BSR은 애플의 대타로 뉴욕타임스에 공개서한을 보내 애플이 노동조건을 준수한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BSR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며 반박이 쏟아지자 입을 다물었다.

애플의 올 1분기(2011년 10∼12월) 영업이익률은 무려 37.4%에 달한다. 반면, 애플 협력사 영업이익율은 3.2%에 불과하다. 애플의 협력업체 쥐어짜기는 유명하다. 고 스티브잡스 창업주 역시 회사차원의 기부는 단 한 푼도 안했다. 애플 주가를 높여 주주가 기부하도록 하면 된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미국내 투자역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했다.

지구촌에는 자본주의의 실패와 탐욕에 대한 반성에 한창이다. 혁신의 상징으로서 애플이 이룩한 것은 많다. 하지만 그 성공이 제 3국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애플의 사례는 눈부신 혁신과 효율성으로 포장된 자본주의가 어떻게 탐욕화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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