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철수硏, '철수' 버린다

단독 안철수硏, '철수' 버린다

성연광 기자
2012.02.14 15:49

3월 주총서 확정··· 설립 17년만에 '창업자명' 떼기, "정치 외풍탓 아니다"

안철수연구소(61,400원 ▲500 +0.82%)가 설립 17년 만에 회사명에서 안철수 창업자 이름을 뺀다.

안철수연구소는 14일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계기로 글로벌 통합보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며 "현재 다양한 사명이 검토되고 있으나 '철수'라는 창업자명이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명안 변경안을 논의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사명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라는 사명으로 1995년 3월 설립됐으며, 지난 2000년 한차례 사명변경을 통해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라는 사명을 유지해왔다. 12년만에 또다시 이름이 바뀌는 셈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5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안철수'라는 이름을 사명에서 빼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내외적으로 '안철수'라는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하다는 이유로 잠정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 사명변경을 추진한데는 '안철수'라는 브랜드를 떼도 될 만큼 안철수연구소가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갖췄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수주액 기준) 1000억원을 돌파한데다, 네트워크 통합보안기업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에 걸맞는 사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제기돼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보안업계 최초로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일본, 동남아, 중국, 중남미, 미국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행보와 맞물려 상호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절반(18.6%)를 재단설립을 통해 사회에 기부하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다. 회사 경영에 손을 뗀 채 주주로만 머물왔지만 사명 때문에 적지않은 오해를 받고 있다. 잦은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안 원장과 안철수연구소의 독립적 관계를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천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와 이번 사명변경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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