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회사 노동조합 간부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27일 서울 남부지검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후 늦게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 등 16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조측이 김 사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폭로해 논란이 되면서 사측이 강경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MBC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 본인이 직접 쓴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2억원을 넘고, 공식적인 회식비나 선물값 등으로 비서진이 계산한 법인카드 비용이 5억여원에 이르는 등 김 사장 2년 동안 법인카드 사용액이 7억원에 달했다.
노조는 "직원 1600명에 매출 규모 1조원의 MBC 김 사장이 1년간 쓴 법인카드 금액이 예산 25조원, 시민 1000만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본인명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전임 사장의 3배가 넘는다"고 비판했다.
법인카드 사용처도 지적을 받았다. 노조는 "김 사장 본인명의 법인카드로 명품 가방, 귀금속,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액세서리와 생활잡화 등을 사는데 수천만원을 썼다"며 "국내 면세점과 항공기 기내 면세물품 구입에 1000만원을 넘게 썼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번에 수백만원을 쓰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이어 "휴일에도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수천만 원의 결제가 이뤄졌다"며 "전국의 특급 호텔 30여 곳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다니며 수천만 원을 사용, 호텔에서 개인 명의 법인카드 사용 횟수는 2년에 188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즉각 반박했다. MBC는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회사 운영을 위한 업무 추진비로 해외출장비,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협찬 유지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노조가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영업상의 핵심비밀과 CEO의 동선을 노출함으로써 회사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명백한 해사행위"라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달 30일 김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른 노조원의 제작 거부로 프로그램 축소와 결방이 이어지며 편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