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석종훈 나무온 대표···"사회적기업도 수익창출, 일하는 사람 만족도 중요"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남을 돕고자하는 본능이 있어요. 다만 그 기회가 부족해서 많이 베풀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기업들도 마찬가지에요. 나무온은 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람 사이에 서로 도움을 나눌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기업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활동을 제대로 알리기에 인력이나 경험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죠.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홍대 인근 한 식당에서 만난 석종훈 전다음(45,200원 ▼200 -0.44%)커뮤니케이션 대표(사진). 막걸리 사발을 앞에 놓은 채 한 시간 가까이 새롭게 창업한 온라인마케팅 사회적 기업 '나무온'에 대한 설명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를 거쳐 2002년 다음에 합류 '미디어다음' 서비스를 진두지휘한 석 대표는 국내 최대 인터넷 토론광장인 '아고라'를 만든 장본인이다. 다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다 지난 2009년 8월 돌연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던 그는 2년 반 만에 한국에 돌아와 나무온을 창립했다.
그는 다음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이후 인생목표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싶다고 자주 언급해왔다. 이제 인생 3막이 시작된 셈이다.
석 대표는 과거 국내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사회공론의 장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지식 나눔을 통해 사회기부의 토대를 국내에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제가 그간 쌓은 재산은 '0' 하나를 더 붙여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고, 반대로 어떤 분들에게는 '0' 하나를 빼도 많을 수 있습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 5일 창립한 나무온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문가와 통화를 통해 당장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지식 플랫폼 기업이다.
석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는 전문가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들의 지식·정보 제공이 사회환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나무온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와 통화를 통해 이를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갑자기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다면 자동차 정비 전문가와의 통화를 통해 자동차의 수리 여부 및 응급조치에 대한 도움을 즉석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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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된 비용은 정보를 제공한 전문가에게 돌아간다. 다만 이들 전문가들이 자신에게 돌아온 정보제공 수익의 일부, 혹은 전부를 유니세프 등 사회공헌단체나 시민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사회기여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사회공헌의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간단한 전화통화를 통해 가치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 선보이는 이 서비스를 향후 전화 영어회화 강좌 등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사회적기업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온라인·모바일 마케팅·홍보를 대행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그간 인터넷 사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 여력이 없는 이들 업체들에게 무료로 컨설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석 대표는 "국내에 많은 사회적기업과 단체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많지 않아 이를 일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나무온은 이들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이음새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석 대표와 나무온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사회적 기업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회적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일반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제공합니다. 나무온은 사회공헌과 수익창출, 모두를 만족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합니다. 대기업에 버금가는 급여를 제공하고 성공적인 경영을 펼쳐 국내 사회적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