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아이 사진' 제대로 찍어볼까

'아빠표 아이 사진' 제대로 찍어볼까

성연광 기자
2012.05.04 14:07

[성연광기자의 포토에세이-③]아이 사진 촬영법 7題

[편집자주] 어릴 적 그림을 좋아했으나 손재주가 없어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을 동경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그림을 취미생활로 시작했습니다. 붓 대신 빛으로 그린 그림 말이죠. 사진기자가 아닌 취재기자로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카메라와 사진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어린이 사진을 촬영하면서 눈높이를 맞추면 촬영구도 자체도 아이들의 눈에 비친 시야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사진은 중문관광단지에서 뛰노는 모습을 담은 사진.
↑어린이 사진을 촬영하면서 눈높이를 맞추면 촬영구도 자체도 아이들의 눈에 비친 시야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사진은 중문관광단지에서 뛰노는 모습을 담은 사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실 이 세상에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해보면 어떨까.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순간을 사진에 담아놓는다면 더없는 보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해보면 아이들 사진 촬영이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루 종일 아이들 촬영에 진땀을 빼도 겨우 '기록사진'을 건지는데 급급한 경우가 있다.

기억에 꼭 남을 만한 아이사진 촬영 노하우는 없을까.

↑아이들 눈동자는 순수함이 담겨있다. 눈동자 컷 자체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아이들 눈동자는 순수함이 담겨있다. 눈동자 컷 자체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구도를 맞추자

아이들 사진촬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눈높이'다. 어른들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에 맞춰 구도를 낮춰 촬영한다면 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어른의 눈높이에서 촬영하게 되면 아래를 내려다보고 촬영하는 '하이앵글'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 경우, 밋밋한 사진을 얻기 싶다. 무릎을 굳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면 보다 나은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 시선에서 바라본 배경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사진을 원한다면, 아예 아이의 눈높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고 촬영하는 '로우앵글' 구도도 잡아볼 만하다.

↑할머니와 손자가 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연속사진으로 담았다. 백마디 말보다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감성'이 보다 진할 때가 있다. 스토리 라인이 중요하다. 역광에서 반사판을 이용했다.
↑할머니와 손자가 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연속사진으로 담았다. 백마디 말보다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감성'이 보다 진할 때가 있다. 스토리 라인이 중요하다. 역광에서 반사판을 이용했다.

◇'눈동자' 자체가 좋은 소재다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는 클로즈업해서 꼭 담아보자. 그 자체가 '순수함'을 표현해주는 좋은 소재거리다. 주변의 빛을 이용해 눈동자에 반사된 모양(캐치아이)를 만든다면 더욱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플래시 불빛을 직접 눈에 쏘는 것은 아이들 눈에 위험하다. 가급적 플래시 대신 자연광이나 기타 조명등을 이용해 눈동자에 반사된 빛을 담아보자.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 촬영한 사진. 우체통은 '순수함', '소망'을 표현하는 도구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 촬영한 사진. 우체통은 '순수함', '소망'을 표현하는 도구다.

◇스토리를 담아라

인물 사진에 스토리를 얹히면 더욱 멋진 감성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촬영할 경우, 사전에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촬영 스케쥴을 짜보자. 가령, 엄마, 아빠와의 사랑,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주, 손녀와의 대화 등 주제를 정하고 순서를 정해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촬영장소를 확인한 뒤 작은 스토리 라인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기승전결 구조의 거대한 스토리가 아닌 아주 소소한 스토리라도 괜찮다.

↑광각렌즈로 촬영한 아이들 사진. 아이들 사진 촬영시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서 촬영한다면 보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광각렌즈로 촬영한 아이들 사진. 아이들 사진 촬영시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서 촬영한다면 보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연사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연사촬영시 언제나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에 유의하자.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연사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연사촬영시 언제나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에 유의하자.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촬영된 사진.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연사로 촬영해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을 뽑았다.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촬영된 사진.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연사로 촬영해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을 뽑았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아이들 사진의 가장 좋은 배경은 역시 가족이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아이들 사진의 가장 좋은 배경은 역시 가족이다.

◇'자연스러움'=연출?

아이들 촬영에 있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순간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해보자. 무엇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면 아빠가 적극적으로 아이와 함께 놀아주자. 옆에서 엄마가 촬영하면 된다. 뛰어다니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면, 아빠 엄마가 먼저 달려보자. 아이들은 조건반사적으로 함께 뒤쫓게 된다.

↑어린이테마파트에서 촬영된 사진. 실내 창문을 통해 투영된 햇빛과의 조화를 고려했다.
↑어린이테마파트에서 촬영된 사진. 실내 창문을 통해 투영된 햇빛과의 조화를 고려했다.

◇샷을 아끼지말자

아이들의 움직임은 순간순간 빠르다. 저연령대의 아이라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잡는 것도 어렵다. 무엇보다 샷을 아끼지 말자. 특히 뛰노는 모습을 촬영할 때는 연사기능을 활용해보자. 우연히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을 포착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강 공원에서 촬영된 사진. 아이들 키높이에 맞춰 낮은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
↑한강 공원에서 촬영된 사진. 아이들 키높이에 맞춰 낮은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

↑어린이날, 생일 등 생일 축하파티 현장을 담을 때 '촛불'을 광원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날, 생일 등 생일 축하파티 현장을 담을 때 '촛불'을 광원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영상' 촬영도 필수

동영상 기능도 적극 이용해보자. 최신 디카라면 '동영상 녹화' 기능이 기본적으로 달려있다.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 밥먹는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녹화해둔다면, 사진보다 더욱 생생한 추억이 될 수 있다.

'고화질(HD) 동영상 녹화' 기능을 활용한다면, 여행을 다녀온 뒤 온가족이 모여 TV로 여행지의 모습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촬영보다 중요한 게 '저장'

바빠서 메모리 카드에만 아이사진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때로는 무심코 메모리 카드를 포멧하거나 삭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를 바꾸는 바람에 사진을 통째로 날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사진 촬영 후 PC로 저장해놓는 습관이 중요하다. 별도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구입해 폴더별로 촬영날짜와 장소를 저장해보면 어떨까. 1년치 모든 사진을 선별해 성장앨범을 제작한다면 아이가 성장한 후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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