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바일시대, 영원한 1위는 없다

[기자수첩]모바일시대, 영원한 1위는 없다

이하늘 기자
2012.10.25 05:00

야후가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1997년 설립 이후 5년 이상 한국 인터넷 시장을 장악했던 1위 서비스의 몰락이다. 야후 이후 국내 인터넷 1위에 올랐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수년 만에 NHN 네이버에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10년 가까이 1위를 달리고 있는 NHN도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NHN재팬에서 내놓은 '라인'이 해외에서 대박을 쳤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톡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메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앱 이용율 1, 2위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다. 네이버 앱은 페이스북에도 뒤처진 4위에 자리했다.

인터넷 기반 주도권을 토대로 모바일 검색 등에서 일정부분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바일에 맞는 서비스 및 수익모델을 발굴하지 못했다.

실제로 200년대 중반 '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모바일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국내 SNS 시장에서 비주류로 밀렸다.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비스들의 몰락도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서비스들의 국내 선전도 주목해야 한다. 기존 기업들은 새로운 벤처들의 도전과 글로벌 공룡기업의 공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이 주류로 부상했지만 주요 모바일게임은 신생 벤처개발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넥슨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모바일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중국이나 일본 플랫폼 기업의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기반 기업들은 모바일을 얘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구조나 생각이 PC인터넷에 머물러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바일에 맞게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이들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최근 만난 한 인터넷업계 CEO의 지적이다. 10년 전 야후, MSN 등 해외 기업이 국내 벤처들에게 주도권을 내어준 것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이들 기업도 새로운 벤처와 글로벌 대기업들에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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