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톡 입점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기자수첩]카톡 입점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이학렬 기자
2012.12.04 05:50

최근 모바일앱 기업들을 만나면 '카카오톡'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의 '게임하기'에 입점하면 하루에 얼마를 번다 등 성공스토리가 빠지지 않는다.

부러움과 함께 어떻게 하면 카카오를 통해 자신의 회사를 키울까라는 고민이 담겨 있다. 한 모바일앱 회사 대표는 "카카오가 조만간 내놓을 '채팅플러스'에 들어가지 않고는 회사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 카카오 플랫폼 입점은 어느새 성공을 보장하는 말이 돼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상위 10개 앱 중 7개가 '게임하기' 입점 게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 벤처투자자의 말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그 벤처투자자는 "'게임하기'에 입점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처럼 '카카오톡'에 입점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데 투자를 할 수 없다니 무슨 이유일까. "'게임하기' 입점 기업들은 '카카오톡'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없어서입니다."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니 투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은 '카카오톡' 가입자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없다. 당장은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매출도 늘어나지만 가입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에도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애니팡'이 아무리 '국민게임'으로 불려도 '카카오톡' 가입자를 넘어설 수 없다. 유료결제비율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애니팡'의 매출은 '카카오톡' 가입자와 유료결제비율을 곱한 숫자 이상 커질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는 당장은 모바일앱 회사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통로임이 분명하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 운영기업에 매출의 30%를 떼주고 난 뒤 다시 '카카오톡'에 나머지 70% 중 30%를 떼주는 입점수수료가 아깝지 않은 이유다.

남은 것은 카카오의 역할이다. 카카오가 플랫폼사업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많이 모아놓은 것 말고 입점 기업들에 해주는 것이 없다면 카카오가 입점 기업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게임하기'가 성공의 첩경이 되면 될수록 모바일앱 기업들의 한계 없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카카오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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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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