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첫날 추정 시나리오…SKT-LGU+ 연합전선 언제 금가나 '관심'

#19일 오전 9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이동통신 3사 대표자들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주파수 경매 방식과 주의 사항에 대해 최종적으로 듣는다.
#오전 9시30분. 이동통신사 3사 대표자들은 각 사에게 마련된 방으로 들어간다. 주어진 시간은 1시간. 첫 라운드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대로 입찰대역과 금액을 써낸다. 오래 걸리진 않지만 주어진 시간은 충분히 활용한다.
#오전 10시30분. 첫 라운드 결과가 발표된다. 모두 예상한대로다. 1.8㎓(기가헤르츠) 인접대역이 포함돼 있지 않은 밴드플랜1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과 1.8㎓ 인접대역이 포함돼 있는 밴드플랜2의 최고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같다. 추첨을 통해 KT가 승자가 됐다. KT는 밴드플랜2의 1.8㎓ 인접대역인 D2에 최저경쟁가격인 2888억원을 썼다.
#오전 11시. 2라운드가 시작됐다. 패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기회가 생겼다. 1라운드에서 2.6㎓대역 B1에 최저경쟁가격인 4788억원을 쓴 SK텔레콤은 같은 대역에서 입찰금액을 올린다. 최저증분만 더해 입찰하면 4823억원을 써야 하지만 27억원을 더 보태 4850억원을 쓴다.
같은 시간 옆방에 있는 LG유플러스도 고민이다. 1라운드에서 1.8㎓대역 C1에 6738억원을 쓴 LG유플러스는 KT의 인접대역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최저증분보다 37억원을 더 얹힌 6825억원을 쓴다.
승자인 KT는 경쟁사들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궁금하지만 알 방법은 없다. 시나리오를 점검할 뿐이다.
#정오. 2라운드 결과가 발표됐다. 승자 밴드플랜은 밴드플랜1로 바뀌었고 승자수는 2개사로 늘어났다.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밴드플랜1의 경우 1조9351억원으로 뛰었다. 밴드플랜2는 최저경쟁가격인 1조9202억원과 같다.
같은 밴드에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공개된 만큼 서로의 입찰금액을 알 수 있다. 다만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이 써낸 입찰금액의 합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오후 1시. 점심을 먹고 3라운드가 시작됐다. 승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회가 없다. 패자인 KT는 D2 대역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으니 최저입찰증분만 높여 2909억원을 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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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라운드 결과가 발표됐다. 여전히 패자는 밴드플랜2의 1개 사업자다. 다만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1조9223억원으로 KT가 올린 만큼 올랐다.
#오후 2시30분. 4라운드가 시작됐다. 3번 연속 단독 패자가 되면 안된다는 규정으로 KT는 미래부로부터 얼마 이상을 써야 한다고 통보받는다. 통보받은 금액은 3038억원. 최저증분만 높였을 때 입찰가격 2930억원보다 108억원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저증분보다 더 입찰가격을 올린 것이다.
KT는 혼란을 주기 위해 3038억원이 아닌 다른 금액을 쓸 수 있지만 경매 초반이니 경쟁사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3038억원을 쓴다. 어짜피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공개되는 만큼 KT가 쓰는 입찰가격은 경쟁사가 알 수 있으니 입찰금액을 올릴 이유도 없다.
#오후 3시30분. 4라운드 결과가 발표된다. 밴드플랜1의 사업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이 패자가 됐다. KT가 3038억원을 써 밴드플랜2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1조9352억원으로 밴드플랜1의 합계금액 1조9351억원보다 1억원 더 많아져서다.
#오후 4시. 5라운드. 서로의 입찰금액을 알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얼마를 제시할 지 고민이다. SK텔레콤은 최저증분보다 4억원만 더 얹힌 4890억원을 써낸다. SK텔레콤보다 KT 인접대역 확보 저지에 더 절실한 LG유플러스는 최저증분보다 18억원을 더 보태 6894억원을 써낸다.
#오후 5시. 5라운드 결과가 발표됐다. 밴드플랜1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1조9460억원으로 높아졌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얼마를 쓴 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얼마를 쓴 지 안다.
#오후 5시30분. 6라운드가 시작됐다. 패자인 KT는 최저입찰증분만 보태 3060억원을 써낸다.
#오후 6시30분. 첫날 경매가 끝났다. 승자밴드플랜은 밴드플랜1, 승자 사업자는 2개사다. 밴드플랜1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는 1조9460억원이다. 밴드플랜2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는 1조9374억원으로 마무리됐다.
첫날 경매는 큰 이변 없이 끝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저입찰증분인 0.75%보다 높은 입찰금액을 써내면서 KT가 1.8㎓ 인접대역을 가져가는 것을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최저입찰증분만 높였으며 3번 연속 단독 패자가 되지 않을 정도만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 예상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
20일 오전 9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둘째날 첫 라운드는 7라운드부터다. 7라운드에서 패자인 KT는 3번 연속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3147억원 이상을 써냈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30분. 패자가 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인접대역 저지라는 연합전선에 금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찰가격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내가 더 많이 올리는 것 같고 상대방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고민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