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덕환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대표

"창업은 굉장히 어려운 건데 요즘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 그것도 테크놀로지(기술)가 아닌 서비스 기반이 대부분이죠. 스타트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전략과 방향을 갖고 제대로 된 기술기업들을 키워야합니다."
다음달 3일 개소를 앞둔 글로벌창업지원센터의 오덕환 신임 대표는 센터를 '내비게이터'에 비유했다. 창업, 글로벌시장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스타트업들이 좌초하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겠다는 뜻이다.
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 계획 후속조치로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었다. '본 글로벌(Born Global)'을 내걸었다. 창업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이 타깃이다.
오 대표는 "그동안은 내수 시장 공략 이후 수출 등으로 글로벌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했지만 협소한 내수시장, 대기업 중심 구조로 벤처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기엔 한계가 컸다"며 "창업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초대 센터장으로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 오 대표가 온 것부터가 글로벌 전략의 시작이다. 오 대표는 IDC 북아시아 대표, IDG 벤처스 코리아 대표, 제이모어파트너스 파트너 등 벤처 창업, 투자, M&A(인수합병) 등을 두루 경험한 벤처투자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어두운 국내 창업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오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만나보니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도 너무 모르더라"며 "트렌드도 모른 채 막무가내로 창업을 꿈꾸고, 각종 창업경진대회 수상작들은 죄다 국내 서비스 모델일 뿐 롱런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공공기관 중심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의 전문성 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컨설팅 기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벤처 캐피탈 전문가, PR 전문가,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이벤트 매니저 등 12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벤처기업들의 아이디어에서 해외 창업까지 1:1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파트너십을 맺은 외부 전문기관도 기업들을 지원한다.
센터는 국내 대학 및 민간 창업보육센터·아카데미·경진대회 등을 통해 스타트업 '재목'을 발굴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키워준 뒤 해외 각국의 네트워크 연결, 투자 유치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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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국가별·시장별로 경쟁력 있는 사업군이 뭔지 찾아주고 M&A 트렌드를 분석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해 시야를 넓혀주고 실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창업에 성공하려면 독자적 기술, 소프트웨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100억달러 이상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 상위 10곳 중 7곳이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며 "하지만 국내 벤처들을 보면 대부분 서비스 모델로 UI·UX(사용자환경) 기획자는 넘쳐나는데 엔지니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모델은 문화적인 것인데 이미 상당수 서비스들은 미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현지화 돼 있다"며 "이스라엘처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들어가면 구글 같은 기업들이 얼마든지 M&A를 하려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