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훈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 센터장
강훈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 센터장은 최근 '인큐베이팅 R&D'(연구개발) 과제 선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기술·경제성을 검토해 기술사업화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R&D 성과에 2년간 추가개발자금 및 연구인프라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이 첫 사업으로 총 74개 R&D 성과가 후보군에 올랐다.
강 센터장은 "최종 선별된 10개 성과에 관해서는 기술보증기금이 비즈니스 설계를 진행하게 되며, 최대 50억원 이상의 기술금융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와 기업이 바라보는 기술의 눈높이 차가 기술 사업화를 가로막는 애로사항으로 지적받고 있다. 기술 사업화를 위해선 연구자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까지 연구성과를 숙성시키는 단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원들은 "이런 것은 기업체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왜 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강 센터장은 "우리나라 R&D 연구환경은 R&D 사업이 종료된 이후엔 되돌아볼 여유 없이 곧바로 다른 R&D 과제를 착수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선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인큐베이팅 사업처럼 미완성 기술을 마켓에 적합한 기술로 끌어올리는 지원사업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한 2년간의 후속연구 지원은 기술 상용화를 이루는 데 그리 긴 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통상적으로 5~7년 정도는 소요된다는 게 이 시장의 통설이다. 강 센터장은 "지원 과제 선정에서부터 2년이면 충분한 결과물들을 걸러내는 게 1차 원년 사업의 목표였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더 긴 기간동안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난관은 또 있다. 강 센터장은 필드에서 주로 겪는 '기술사업화 벽'을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정부에서 구축한 R&D 연계 창업지원사이트에 볼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강 센터장은 "기술장터나 지적재산권 포털(IP-Mart) 등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데다 기업들에게 맛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매칭해주는 비즈니스 전문 설계그룹인 '코디네이터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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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이 '우리는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는 기술지원 요청서를 '아이(i)-R&D-비즈니스' 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해당 기술 전문가들로 이뤄진 코디네이터단이 관련 기술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및 민간 기업연구소 등에서 최적의 기술을 찾아 지원하는 제도로 내년 초부터 창조경제타운 하위메뉴로 개설·운영될 예정이다.
또 중소중견기업 신규사업 담당자들이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기술을 찾는 데 다소 막연하게 접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센터장이 지금껏 만나본 중소중견기업 임직원들 대다수가 "뭔가 신규사업을 해봐야겠는 데 뭐 될 만한 기술 없을까?"라고 물어온다고 했다.
이럴 때면 강 센터장은 "적어도 어떤 분야, 사업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기술을 찾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비누를 생산하는 업체라면 "머리에 특화된 비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리퀘스트(request, 요구)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음은 기술이전료를 둘러싼 갈등이다. 대부분 연구자들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착수기본료를 선호한다. 그래야만 다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일종의 씨드머니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선 이 기술을 통해 앞으로 어느 정도의 매출 성장세를 이룰지 가늠하기 힘들어 대부분 매출에 몇 %를 떼 주는 경상기술료 납부방식을 선호한다. 끝내 협의가 제대로 안돼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강 센터장은 "기업주가 양심적으로 판단해 경상기술료를 주면 되지만 현실에서 기업은 매출에 기여한 기술포지션을 낮추려는 경향이 있어 연구자와 접점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며 "처음 계약을 맺을 때 숫자를 명확하게 적어 넣거나 공인회계사 등 외부기관을 활용하는 방법 등의 보완장치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