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레일 연봉이 6900만원이라던 KBS

[기자수첩]코레일 연봉이 6900만원이라던 KBS

이학렬 기자
2014.01.21 05:15

평균 연봉 9200만원 KBS 자구노력 당부에 귀막아…해명하는데 국민 재산 전파만 4분 사용

철도 파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18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코레일의 적자 원인을 분석하면서 국토교통부를 인용해 "코레일 1인당 평균 인건비가 6900여만원. 매출의 46% 절반 가까이를 인건비로 썼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코레일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한해 평균 7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자구노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KBS 보도를 요약하자면, 코레일 1인당 평균 인건비가 6900만원으로,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적자가 심해졌고 이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으니 코레일은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달 후인 지난 18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억대 연봉자 과다' 논란이 일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 시청자들이 혼란해 하고 있다"며 "KBS가 직원의 연봉을 전수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 연봉자는 35%"라고 밝혔다.

이 기준대로 따져 2012년 기준 KBS 직원 수가 4800여명임을 고려하면 1500명 이상이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2012년 기준 KBS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직원 평균 보수는 9275만8000원이다. 국정감사 등에 따르면 KBS의 인건비 비중은 30%가 넘는다.

하지만 KBS는 자신들의 연봉은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KBS는 억대 연봉자 과다 논란이 벌어지자 이에 대한 해명과 함께 "KBS가 최근 방송계의 고임금 공세에 따른 인력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KBS 직원 평균 임금 수준은 국내 다른 방송사의 88% 정도에 불과하다"는 근거도 덧붙였다.

코레일과 KBS는 모두 100% 정부가 출자한 회사다. 코레일이 세금 등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KBS는 준조세인 수신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들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다. KBS는 높은 임금의 코레일에 적자를 줄이는 자구노력을 당부했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자 KBS에도 비슷한 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KBS는 수신료를 내는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KBS는 2010년 수신료 인상안을 제출했을 때 KBS 스스로 제시한 자구노력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억대 연봉자가 35%"라고 해명하는데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4분 가까이 썼다. 외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자신한테 관대한 KBS.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마치 사기업처럼 자신들을 위해 쓰는 KBS.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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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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