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또 쪼개고' 게임업계 New 생존 방식

'쪼개고, 또 쪼개고' 게임업계 New 생존 방식

홍재의 기자
2014.05.11 08:24

다음커뮤니케이션 게임 부문 떼네어 분사…NHN엔터, 넥슨 등 벤처 정신 강조한 작은 조직 실험

다음(51,300원 ▲1,100 +2.19%)커뮤니케이션이 게임사업 부문을 떼어내어 독립한다.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등의 출시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다음측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 등 다른 이유 보다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분사 움직임은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익숙하다. 대규모 투자가 큰 수익으로 돌아오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 PC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롭게 열린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심화돼 몸집을 줄이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에 쏠리는 2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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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다음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적극 대응,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다음게임부문장인 홍성주 부문장이 독립 게임 법인의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보금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 고위관계자는 "MMORPG '검은사막'과 다중접속1인칭슈팅게임(MMOFPS) '플래닛사이드2' 등이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독립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포털과 게임 부문의 분리는 이미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분사로 그 필요성을 검증한 바 있다. 다음은 지난 1월, 사내벤처 출신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카닥'을 분사시킨 경험도 있어 게임 부문 분사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측의 설명과는 다른 해석도 대두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03년 게임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다음게임'으로 출범시켰지만 2005년에 관련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일본 디엔에이(DeNA)와 함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다음 모바게'를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디엔에이와 잡음 끝에 '플랫폼은 유지, 사업은 각자' 노선으로 선회했다.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측은 "외부투자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게임 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정리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게임 업계, 작은 조직이 살 길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게임 업체와 소형 개발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게임업체의 영업이익률 하락 속에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곳은 지난해 상장한 선데이토즈다. 선데이토즈는 50~60명의 인력으로 매출 404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했다.

규모가 큰 PC온라인 시장에 LoL(리그오브레전드)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더 이상 신작게임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상황이라 큰 조직 일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를 설립해 물적분할했다. NHN엔터의 100% 자회사 형태로 각각 모바일 게임, PC온라인게임 등을 나눠 맡았다. 블랙픽의 경우 NHN엔터의 핵심 PC온라인게임을 대거 가져갔으며 나머지 두 스튜디오는 각각 성공한 자체개발 모바일게임 '우파루마운틴'과 '피쉬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퍼블리싱 게임을 배정받았다.

넥슨은 지난해 사내 벤처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보장된 급여를 줄이는 대신 팀별로 개발한 게임 매출의 15~2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성과보상 시스템을 내세웠다. 네온스튜디오는 지난 3월 첫 게임을 출시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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