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는 반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한 국내 PC 운영체제(OS)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8일 MS가 윈도XP에 대한 보안패치 지원을 종료한 것은 8년전 윈도98에 대한 MS의 결정과 똑같다. 해당 OS 사용자가 보안 위협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서, MS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지만 이는 또 다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윈도XP 점유율은 14.41%로 1년전(31.43%)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상위버전인 윈도7 점유율이 54.4%에서 74.15%로 급증했다. MS가 윈도7에 대한 보안 지원을 곧 종료하면,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국내 IT사용자들은 또 다시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IT업계에서는 MS의 이러한 경영방식을 두고 '똑똑하지만 윤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윈도8 등 상위버전을 팔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효과가 분명 있지만, 해당 OS를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등한시한다는 의미다.
윈도XP 보안지원이 종료된 후 지난 50일간도 이런 논란은 이어졌다. MS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주요 보안결함이 보고되면서, MS가 관련 보안패치 제공을 결정하는데 윈도XP 이용자용은 만들지 않으려다가 결국 번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MS가 영국과 네덜란드 저부로부터 수십억원 계약금을 받고 윈도XP 지원을 1년 연장 계약한 결정은 비판의 목소리를 더 키웠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상위버전 OS에 대한 보안 강화를 위해 인력 재배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윈도XP 지원이 더는 어렵다던 MS의 변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며 "결국 서비스를 진행할 만큼 인력이 잔존하고 있고 '돈 내면 보안 해준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물론 기업에 윤리성만 요구해서는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과거를 교과서 삼아 대응책을 만들면 한층 발전된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것. 답은 우리 스스로 다른 대안을 구축하는데 있다.
중국 정부는 관용 컴퓨터(PC)에 MS의 최신 윈도8 OS 사용을 공식 금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그 수준은 아니더라도 OS 종속성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도 민관이 오픈소스 OS 개발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것만이 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