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의 中시장 재탈환 '규제개선'에 달렸다

[기자수첩]삼성의 中시장 재탈환 '규제개선'에 달렸다

류준영 기자
2014.08.07 05:41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등극했다. 샤오미는 올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4%를 달성, 12%인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추락했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9%, 25% 줄었다. 중국 시장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른바 '샤오미 쇼크'다.

글로벌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가 이름도 생소한 창업 4년차 벤처기업 샤오미에게 중국시장을 맥없이 내줬다는 점은 충격이다.

문제는 시장점유율 반등을 노릴 승부수가 현재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저가공세에 저가로 맞불을 놓았다간 실적악화가 더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말 해법이 없는 것일까.

얼마전 삼성병원 고위직 임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 모여 헬스케어 관련 기술에 관해서 논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도 화두는 샤오미였다. 삼성병원 임원은 "저가 카드를 꺼내든 중국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삼성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차별화 포인트로 '헬스케어'가 가장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로 역전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점에서 자리를 함께한 연구원들도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 임원은 자신의 손목에 찬 '갤럭시기어핏'을 보여주며 "이걸 가지고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 해도 국내 의료 관련 법·규제가 너무 많아 도무지 뭘 시도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출시할 당시 심박센서 기능 때문에 크게 곤란을 겪었다. 의료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시장출시가 어려울 뻔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 개정을 통해 간신히 갤럭시S5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 측은 크게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광주 종합기술박람회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도 "광기술을 응용한 헬스케어기기를 개발했지만, 시장 규제 때문에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까다로운 규제에 신성장사업이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혹여라도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주도권마저 중국에게 추월당하면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을지 모른다. 시장판도는 빠르게 변화는 데 규제 개선 진행은 더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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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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