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3조' 가진 수학자 "투자 유망 분야는…"

'재산 13조' 가진 수학자 "투자 유망 분야는…"

류준영 기자
2014.08.13 16:09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겸 명예회장 기자간담회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제임스 사이먼스 명예회장/사진=이기범 기자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제임스 사이먼스 명예회장/사진=이기범 기자

"수학자도 부자가 될 수 있나?" "그렇다"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설립자이자 명예회장은 이렇게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학자 중 한 명이다.

13일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부호 중 한 명인 그가 ‘2014년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개막식날 첫 대중강연 주자로 한국을 첫 방문했다.

사이먼스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13조3000억원에 이른다. 2005년부터 3년간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연봉 1위를 차지해 '금융계 전설'로도 통한다.

사이먼스 회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 언론들과 마주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투자유망 종목으로 '헬스케어'를 추천했고, 수학은 앞으로 금융권뿐만 아니라 인터넷·통신 등 핵심산업 분야에서 절대적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44세에 하버드대 교수를 그만두고 수학모델을 이용한 펀드 투자기법을 개발했다. 펀드를 설계할 때 필요한 금융수학모델 기반을 구축, 미국 금융계 뼈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다른 분야에서 대성한 수학자'라고 표했다.

그가 수학자에서 갑자기 금융권 펀드매니저로 전향한 이유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사실 직업을 여러 차례 바꿔왔죠. 수학전문가에서 펀드매니저로, 또 교수로, 이제는 인도주의 박애주의자에요. 전 단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가 수 조원에 달하는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정통한 투자기법 덕분이었다.

"저는 과거 경험데이터와 새롭게 추가된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투자를 해요. 어느 한 가지만을 보는 게 아니에요. 가령, 기업실적이 주가나 다른 외적요소에 영향을 받았는지 관련 종목 주가는 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 여러 요소와 상황들을 시뮬레이션하죠. 그러면서 무작위적이지 않은 것들, 반복적이지 않은 것들이 뭔지 분석하죠. 이런 정보를 토대로 트레이딩을 하는 거에요. 굳이 비결을 말하라면 동시에 많은 트레이딩을 진행하는 거에요. 시장에서 충분한 포지션을 가져가면 절반만 올라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죠"

미래 투자할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사이먼스 회장은 '헬스케어'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래도 하나만 추천하라면 ‘헬스케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또 오랫동안 살기 위해 계속 돈을 투자할 테니까요"

그는 금융권 이외 수학자들이 진출할만한 산업분야는 딱히 정해진 게 없는 전 산업 분야일 거라고 강조했다.

"거의 모든 분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구글 검색엔진이나 의료계 이미징진단장치 모두 수학에 기초를 두고 있죠. 통신도 마찬가지에요. 수학은 어디에든 다 있죠"

그가 진출한 금융분야는 과학·수학 응용분야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해 왔다. 왜 일까.

"더 많은 재정적인 지원을 못받고 있기 때문이죠. 연방정부 지원이 과학응용 분야에 너무 치중돼 있어요. 당장 적용하거나 응용하기 힘들지만 세포가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빅뱅이 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간의 기원은 어땠는지, 당장 응용이 힘들더라도 나중에 이런 기초학문은 연구가 성숙이에 이르면 응용분야를 찾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유전자가 DNA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분도 자신의 이론이 인간 게놈프로젝트로, 또 의학분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 몰랐을 거에요. 그것이 기초과학이죠. 기초과학은 나중에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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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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