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지상파로 프로그램 제대로 전달 못해…네이버, 동영상 없이 포털 어려워 인지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동영상 콘텐츠를 끊고 네이버에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는 지상파 방송사들과 네이버의 플랫폼으로서의 고민이 고스란이 묻어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남(유튜브) 좋은 일시키는' 2차 콘텐츠 서비스의 한계를, 네이버는 '유튜브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상호작용한 결과다.
SBS와 MBC는 12월1일부터 자사 TV프로그램의 한국 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한다. SBS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에 TV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유튜브를 통해 SBS와 MBC가 제공하는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SBS와 MBC 등의 이번 결정은 더이상 지상파 방송만으로는 TV프로그램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옛날에는 시청률이 30%가 넘어야 '대박'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10%만 넘어도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시청률 하락은 광고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SBS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고수익은 2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71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에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광고매출이 감소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BS는 상반기 198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98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눈을 돌렸다. 움직이면서 방송을 보거나 VOD(다시보기)로 TV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늘어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바일TV 'pooq'(푹)을 만든 것도,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을 설립한 것도 최근 미디어 소비 행태의 변화를 반영한 조치들이다.
특히, 유튜브 대신에 네이버에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유튜브의 `글로벌 표준 계약' 정책 때문이다. 네이버와는 광고 영업권을 지상파 방송사들이 갖는 조건으로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로서는 구글이 매출의 일부를 배분해주는 것보다 직접 영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에 TV프로그램을 제공하고도 얻는 수익이 적다보니 플랫폼을 옮기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털 사업자로서 네이버의 고민도 엿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에서 기사 봤다'라고 할 정도로 뉴스 소비자들은 물론 쇼핑이나 검색을 하는 사용자들은 끌어모으고 있지만 동영상에서는 유튜브에 밀렸다. 이번 계약을 통해 강력한 동영상 콘텐츠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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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강력한 콘텐츠를 얻었지만 손실도 크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핵심 권한인 광고영업권을 PP(프로그램공급자)에 내줬다. 동영상 콘텐츠로 네이버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네이버는 더 많은 사용자들을 네이버에 머물게 함으로써 배너광고 등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