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기본, 자기 개발 지원하는 국내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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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업들도 실리콘밸리 IT기업 못지않게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에 수영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는 제니퍼소프트의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복지제도 확대는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연구원 중심의 기술 기업
티맥스소프트도 그 중 하나다. 티맥스소프트는 회사 초기부터 연구원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몇 년 전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연구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기술기업으로서 연구원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서비스 중심의 다른 국내 IT기업과 달리 데이터베이스와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회사다. 시스템 SW는 컴퓨터에 대한 기초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좋은 SW를 개발할 수 없다. 고급 연구 인력이 회사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연구원을 위한 티맥스소프트의 제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구원에게 1인1실 또는 2인1실의 공간을 제공하는 점이다. 연구원들에 제공된 연구실은 연구원들이 집중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개방된 공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최근의 개발환경과 다르지만 이는 빠른 제품 개발보다 기초 기술 연구가 중요한 티맥스소프트의 특성에 잘 부합한다.

티맥스소프트는 연구원들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팀별, 그룹별, 관심사별 스터디 형태로 연구원들 사이에 정보와 지식 공유가 많이 이뤄진다. 이런 스터디는 대학원생 출신의 신입 연구원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무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빅데이터 같은 새로운 기술 이슈에 대해서도 수시 세미나를 실시해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티맥스소프트 교육의 특징은 최고기술책임자(CTO)나 각 연구실장 등 관리자급 연구원들이 직접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연구원이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경우가 많다. 또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연구자들도 꾸준히 직접 연구개발에 참여해 실무 개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관리자급 간부들에 의한 직접 교육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한국 IT기업에서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연구원들이 실무 개발에서 멀어지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기술기업으로서의 티맥스소프트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넥슨, 자유로운 아이디어 구현 기회 제공
넥슨도 한국의 대표 게임 기업답게 다양한 제도를 통해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개발에 대한 이해도와 경력 레벨이 높은 개발자들을 ‘개발직군위원’으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 매월 진행하고 있는 명사 특강은 개발직군위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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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명사 특강 이외에도 게임 개발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등 게임 제작을 위한 각 직군에 속한 개발자들에게 직군별로 게임 개발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신입 기획자와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 회사에서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또 유니티, 빅데이터, 스크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개발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교육도 실시한다. 이때 각 교육은 직원들의 수준에 맞춰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게임아트 직군의 경우 인체 피규어(figure) 제작과정, 배경 디오라마(diorama) 제작과정, 애니메이션 액션 교육 과정, 미술 해부학과 인체 크로키 과정 등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해부학과 결합한 크로키 과정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넥슨 데브캣스튜디오에서 3D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는 배정섭 시니어 아티스트는 “애니메이터의 경우 연속되는 포즈들을 잡아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핵심이 되는 포즈들의 행동선을 제대로 담아내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체 크로키 과정은 실제로 업무에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넥슨은 ‘넥슨 토크’라는 사내 세미나를 통해 지식과 기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넥슨 토크는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테크 토크(Tech Talk)’와 마케팅 사례에 대해 공유하는 ‘게임 비즈 토크(Game Biz Talk)’를 포함해 게임 아트와 경영 관리 등의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강연으로 이뤄진다.

넥슨은 단순히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인큐베이션실’이라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직원은 누구든지 옮겨갈 수 있다. 인큐베이션실에 소속되면 6개월간 자유롭게 신규게임을 구상하고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내부 심사를 통해 정식 프로젝트로 독립하게 된다.
도강호 기자·임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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