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엔씨소프트, 美 게임개발사 HPE에 28억 투자했다

[단독]엔씨소프트, 美 게임개발사 HPE에 28억 투자했다

서진욱 기자
2015.03.25 05:28

비디오·온라인게임 전문개발사… "단순 지분투자, 협업 내용 없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분 정리

엔씨소프트(221,000원 ▼9,000 -3.91%)가 미국의 게임개발사인 '히든 패스 엔터테인먼트(Hidden Path Entertainment, HPE)'에 28억 원을 투자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27억9330만 원으로 HPE 지분 37.9%를 사들였다. 엔씨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단순 지분투자로 HPE와 협업을 진행 중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HPE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만든 개발자들과 마이크로소프트, 시에라, IBM 등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평균 개발경력이 12.5년에 달하는 베테랑들이 소속돼 있다. 이 회사는 비디오 및 PC온라인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디펜스 그리드' 시리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윈드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HD 에디션' 등을 제작했다.

HPE는 2008년네오위즈게임즈(25,250원 ▼2,250 -8.18%)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지분을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네오위즈는 46억9600만 원에 HPE 지분 22.36%를 인수했다. 단순 지분투자한 엔씨와 달리 게임 개발 및 유통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 법인인 네오위즈Inc에 HPE 지분 전량을 넘겼다. 하지만 네오위즈Inc는 북미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해부터 청산 과정에 돌입, 올해 초 관련 작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네오위즈Inc는 HPE 지분 전량을 HPE에 되팔았다.

결과적으로 HPE가 네오위즈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엔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지난해 HPE는 매출 39억6000만 원, 영업손실 10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 엔씨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디게임사 노븐에 5억 원을, 올해는 도톰치게임즈 3억 원, 아라소판단 3억 원, 바이러니 20억 원 등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전격적으로 자사주 8.89%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기고, 넷마블 지분 9.8%(3800억 원 규모)를 취득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드론 제조업체인 바이로봇에 15억 원, 지난달 초엔 간편결제사업 진출을 위해 KG이니시스에 450억 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씨의 잇따른 투자 결정은 주력사업인 온라인게임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며 "정체로 접어들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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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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