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공룡은 왜 韓스타트업에 눈독들일까

글로벌 IT공룡은 왜 韓스타트업에 눈독들일까

김지민 기자
2015.05.19 05:56

시스코·퀄컴·IBM 등 투자 지속…韓 제조업 기반 환경·IT기술력 등에 대한 기대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해외 IT기업들의 한국 스타트업 구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는 한국 스타트업과 손을 맞잡았다. 최근 관제시스템 개발 업체 N3N에 5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단행한 것. 글로벌 IT기업 퀄컴은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디어 솔루션과 LTE 기반 사물인터넷(IoT) 관련 솔루션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시스코를 비롯해 오라클, 인텔, IBM, 퀄컴 등 해외 기업들이 IoT 기술을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적으로 한국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와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왜 이렇게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해외 기업이 꼽는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이 가진 특수성이다. 한국은 IoT가 발을 뻗어 나가기 위한 적절한 환경에 놓여 있다. IoT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제조, 유통, 조선업 등이 발달한 데다, IT 강국이라는 상징성을 보유했다는 점을 한국 시장이 갖는 강점으로 보고 있다. 최영배 GE 이사는 “본사에서 조선, 해양 등 한국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분야와 GE의 역량이 결합하는 분야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같이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기업과 신생 기업이 공존하는 구조, 둘 사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정부라는 삼각 구도는 밖에서 바라봤을 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점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역동성 측면에서 한국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게 만들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창우 한국IBM 상무는 “제조업이 강한 점 등 한국만이 보유한 시장의 장점들이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분위기는 한국 시장이 갖는 특수성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각 주체 별 협력이 활발한 이유는 IoT가 갖는 고유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다. IoT는 개별 기술이 아닌 생태계 구축차원에서 진화를 거듭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겐 생태계의 근간인 되는 IT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큰 무기가 된다.

유성완 미래창조과학부 과장은 “모든 기업이 IoT는 꼭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는 아이디어나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들은 우리 기업의 아이디어나 솔루션 수준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해외 기업들은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정부와 4년 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구글은 영국,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권에서 첫 번째로 한국에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무려 4년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본사는 한국을 좀 더 크게 내다보고 투자해보겠는 의지가 있다”며 “한국 개발자들의 역량을 확실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도 마찬가지다. 2010년 한국에 퀄컴 벤처스를 세우고 벤처기업 필서스 테크놀로지에 40만달러를 투자한 퀄컴은 4년간 8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퀄컴 벤처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앱, 네트워크 인프라 및 게임 관련 기업 등에 전략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퀄컴 관계자는 “지난 4년간 한국 스타트업의 생태계는 정량적, 정성적 측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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