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업 "VR!" 한 목소리…1년새 선수교체?

웨어러블 시장의 대세가 ‘스마트 워치’에서 ‘가상현실(VR)기기’로 바뀔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 행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VR 기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행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행사에서 ‘삼성 갤럭시S6’ 를 제외하면 MWC 화두는 단연 ‘스마트워치’였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스마트 워치 신제품 ‘LG 워치 어베인(Urbane)’을 선보였고, 화웨이 역시 첫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초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가 ‘기어S2’를 MWC 현장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것 자체가 이슈가 될 정도였다.
지난해 웨어러블 시장도 사실상 스마트 워치가 주류를 이뤘다. 작년 4월 말 내놓은 애플워치 역시 두달 만에 초도 물량인 700만대를 모두 팔아치웠다. 같은 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810만대. 역시 같은 기간 스위스 시계 출하량 79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워치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기어S2가 맹추격하며 시장을 달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WC 2016’ 전시장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의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대신 그 자리를 VR(가상현실) 기기들이 메꿨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력 신제품 공개행사에서도 VR 관련 제품들이 함께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의 주요 부문을 ‘기어VR’을 통해 VR영상으로 공개했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주변기기도 함께 내놨다. LG전자도 VR기기와 촬영장비를 선보였다.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굵직한 해외
기업들도 VR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역시 22일 MWC 행사장을 돌면서 삼성, LG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의 VR 제품을 직접 체험한 것도 VR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MWC가 모바일 시장을 투영한 바로미터로 꼽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MWC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자사 기술적 역량 검증 및 매출 증대가 목표”라며 “스마트워치가 기술을 선도한다는 가치가 없진 않지만 출품작들이 미미한 건 그만큼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워치 판매량은 총 50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인 3030만대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모바일 생태계 측면에서 시장 확장성은 크지 않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보조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반면 VR은 기기뿐 아니라 플랫폼, 콘텐츠 등 확장성에서 스마트 워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시장을 장악한 기업도 없다. ‘무주공산’인데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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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둔화되면서 관련기업들이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았고, 지난해 스마트워치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VR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며 “스마트워치와 VR은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체 모바일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