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도시연고제 기반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 출범… 성공여부 두고 엇갈리는 시각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연내에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의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오버워치 리그) 출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평가가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 세계 이스포츠 시장의 판도를 바꿀 획기적인 시도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버워치, 최초 '도시 연고제' 이스포츠리그 시동=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3일 서울 테헤란로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오버워치 리그의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와 서울 구단주인 케빈 추 카밤 공동설립자가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FPS(1인칭 총싸움)게임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미국 콘솔게임사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지주사다.
앞서 블리자드의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구단별 도시 연고제 기반의 오버워치 리그 계획을 밝히며 케빈 추를 비롯한 뉴욕, LA, 상하이 등 7개 도시의 구단주를 발표했다. 이들 구단주는 일정 금액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해당 도시에서 오버워치 이스포츠 사업의 전권을 쥐게 된다. 오버워치 리그는 전 세계 도시에서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오프라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오버워치 리그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리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낸저 커미셔너는 "오버워치 리그가 전통적인 스포츠 리그 수준의 명성과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추는 "오버워치 리그 사업성을 고려하면 1~2년 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수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추는 조만간 오버워치 이스포츠 사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급성장 중인 이스포츠 시장 상황과 오버워치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고려하면 이들의 장밋빛 전망이 실현될 수 있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세계 이스포츠 시장 규모가 2016년 4억6300만달러에서 2019년 10억7200만달러로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버워치 리그가 이스포츠 시장의 급성장기에 파고들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아울러 액티비전이 오버워치 리그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이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해 향후 자사의 다른 게임에 적용하는 등 추가 활용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난제' 산적… 회의적 시각 잇따라=하지만 안정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 도시에서 단일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은 이스포츠는 물론 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우선 도시별 시차와 선수들의 이동 및 체류비용 등 오프라인 경기 진행에 따른 문제들이 존재한다. 액티비전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구단주가 해당 도시를 대표하며 게이머들을 구단의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낸저 커미셔너는 "시차와 이동거리 등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요소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리그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이용자 수 △게임성 △운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오버워치 리그를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전 세계 이스포츠 종목 중 대회 규모가 가장 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1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과 달리 오버워치 이용자는 3000만명 정도인 점을 지적하며, 전 세계 리그를 운영하기엔 이용자 규모가 다소 적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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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드부시증권은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이 등장하는 게임성 탓에 시청의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도 내놨다. 트위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오버워치 콘텐츠를 시청하는 비중이 상당해 오프라인 입장권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일각에서는 2000만달러(약 22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과도한 구단주 계약금 요구로 추가 구단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