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포토갤러리' 8월 종료… 15년만 '역사속으로'

[단독]네이버, '포토갤러리' 8월 종료… 15년만 '역사속으로'

서진욱 기자
2018.07.17 14:03

8월23일 서비스 종료, 모바일·동영상 시대 적응 실패… '그라폴리오'로 창구 일원화

포토갤러리의 대표 서비스였던 '오늘의 포토'.
포토갤러리의 대표 서비스였던 '오늘의 포토'.

네이버가 사진 공유 플랫폼 '포토갤러리'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PC에서 모바일 체제로 전환에 실패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사진 공유가 이뤄지는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네이버는 포토갤러리 공지를 통해 오는 8월 2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신규 콘텐츠 업로드는 지난달 14일부터 중지됐다. 사용자들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자신이 올린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포토갤러리는 디지털카메라 대중화라는 시대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국내 대표적인 사진 공유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출시 직후부터 진행한 '금주의 수상작' 제도, 출사 미션, 공모전 등을 통해 자유롭게 참여하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무엇보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공유 및 감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게 포토갤러리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네이버는 2010년 4월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포토갤러리에 동영상 올리기 기능을 추가,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포토갤러리는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의 주요 콘텐츠 플랫폼 부상과 동영상으로 콘텐츠 소비 중심축 이동 등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포토갤러리 역시 2013년 11월 모바일 웹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오늘의 포토', '인상깊은 포토' 선정 제도를 종료한 2016년 7월 이후에는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포토갤러리 서비스 종료로 '그라폴리오'와 '네이버 OGQ 마켓'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콘텐츠 플랫폼 재편 작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일레스트레이션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한 그라폴리오는 사운드와 사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협업, 공모전 개최, 창작자 후원 서비스 도입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OGQ 마켓은 '배경화면 HD(OGQ Backgrounds)' 앱으로 유명한 OGQ와 함께 개발한 콘텐츠 마켓이다. 창작자가 스티커, 이미지, 음원 등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팬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OGQ 제휴 시장에도 자신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네이버 관계자는 "갈수록 모바일에서 사진 촬영 및 공유가 증가하고, 사진 외 다른 장르와 협업이 강조되는 트렌드에 따라 오랜 고민 끝에 포토갤러리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사용패턴 변화에 대처하고 그라폴리오로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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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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