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K캐릭터 新한류 이끈다

[MT리포트]K캐릭터 新한류 이끈다

강미선 기자
2019.07.29 18:30

[新한류 K캐릭터]①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등 모바일서 탄생, 온·오프라인 확장…글로벌 공략

[편집자주] 브라운, 타타, 라이언, 어피치…. 한국의 젊은 캐릭터들이 고령의 글로벌 캐릭터 ‘미키마우스’(1928), ‘헬로키티’(1974)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심쿵함’을 안겨줬던 캐릭터들이 음식, 생활용품, 게임, 의류 등으로 튀어나와 전세계 소비자와 만난다. 일본 수출 규제 등 글로벌 무역분쟁에도 끄떡 없다. 해외 매장은 인형 하나를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줄을 서고, 한류 톱스타와 연계한 캐릭터 상품은 온오프라인에서 완판 행진이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이 이끄는 신(新) 한류 캐릭터 성장세를 들여다봤다.
지난 6월15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 개장 전부터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라인프렌즈
지난 6월15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 개장 전부터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라인프렌즈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이 곳 명소인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중심부에 이른 아침부터 1000여명 넘는 인파가 줄을 섰다. 네이버의 캐릭터브랜드 라인프렌즈 개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다. 현지 주민은 물론 각국 관광객이 몰렸다. '인증샷'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고, 방탄소년단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루함을 달랜다. 개장 직후 주말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2만명에 육박했다.

#캐릭터의 본고장 일본. 지난해 12월 도쿄에 처음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는 입구부터 복숭아 캐릭터 '어피치'가 귀여운 앞니를 드러내며 반긴다. 복숭아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을 반영해 '라이언' 중심의 국내 매장과 다르게 꾸몄다. 전략은 적중했다. 어피치의 '볼빨간' 매력에 이 곳은 한 달만에 35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어피치를 일본 신한류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최근 한일 갈등 속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찾아보긴 힘들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 매장 매출이나 사업 운영엔 이상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둘리·뽀로로 바통 받은 '모바일 新캐릭터'=한국 캐릭터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년)을 시작으로 '태권V'(1976년), '아기공룡 둘리'(1983년), '뽀로로'(2003년), '타요'(2010년)에 이르기까지 과거 한국의 캐릭터 산업을 키운 건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최근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캐릭터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메신저, 게임 등 '모바일'에서 탄생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각 영역으로 가지뻗기가 한창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9조1000억원이던 국내 캐릭터산업은 지난해 12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9.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4억9000만달러에서 7억1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수출액이 9.6% 늘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13조7000억원, 수출은 8% 늘어난 7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쑥쑥 크는 한국 캐릭터 산업의 선봉에는 네이버, 카카오의 각 캐릭터 자회사 라인프렌즈, 카카오IX(브랜드: 카카오프렌즈)가 있다. 메신저 이모티콘 등으로 시작해 식음료, 의류, 각종 생활용품 안으로 들어간 캐릭터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소비자와 만난다.

라인프렌즈의 지난해 매출은 1973억원으로 전년대비 150% 성장했다. 라인프렌즈가 독립분사한 첫 해(2015년)보다 5.2배 성장했고 전세계 14개국에 매장 147곳을 열었다. 카카오IX도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프렌즈 도쿄점 매장 내부/사진=카카오IX
카카오프렌즈 도쿄점 매장 내부/사진=카카오IX

◇게임사도 합류…온·오프라인 플랫폼 '종횡무진'=IT업계의 캐릭터사업 성장세를 지켜본 게임사들도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신촌 현대백화점에 캐릭터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확장해 열고,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과 '넷마블 프렌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Spoonz)'를 선보이며 이모티콘, 오프라인 스토어, 카페, 아이돌과의 협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신규 캐릭터 브랜드 '투턱곰(TWOTUCKGOM)'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보유해 보다 손쉽게 캐릭터 시장에 진출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잠재적 이용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 및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이 이끄는 캐릭터 콘텐츠의 전성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와 온라인 게임에 뿌리를 둔 만큼 언어, 세대 장벽을 넘는 친숙함을 바탕으로 IP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경제력 있는 '키덜트(Kid+Adult)'의 확산도 K캐릭터 성장을 돕고 있다. 문구와 생활소품으로 시작한 캐릭터 상품군은 카메라, 골프용품, 음향기기 등 어른을 겨냥한 고가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컨버스(CONVERSE), 뱅앤올룹슨(B&O), 브롬톤(Brompton)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함께 만든 제품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2017년 루이비통과 여행용 소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산업은 인기 캐릭터를 만드는 초기 비용·시간을 제외하면 향후 생산·유통에 드는 비용이 급속히 줄고 팬시, 출판, 영화, 게임, 테마파크 등으로 시너지 영역은 방대하다"며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영상에 친숙한 Z세대가 부상하면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사업에서 IT업체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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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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