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쇼핑도 네이버로 통한다"...쇼핑공룡 네이버

네이버를 바라보는 e커머스 업계의 시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지만 정작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네이버 만큼 친화적이며 편리한 서비스가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온라인 상점을 처음 문 여는 이들에게는 네이버가 구세주 같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네이버가 이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가 저렴해서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소상공인들이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 상점을 만들 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결제액의 2~3%를 수수료로 받지만 이는 신용카드 등 지불결제대행(PG)서비스 이용료로 스마트스토어와 무관하다. 물론 광고료는 있다.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외부 쇼핑몰(오픈마켓 등)과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객이 상품을 검색할 경우 자사상품에 대한 검색노출과 카테고리 분류, 가격비교 등을 제공하는 ‘쇼핑검색’ 이용 시 매출 연동 수수료는 2%다.
이는 선택사항인데 입점업체들은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한다. 더욱이 네이버페이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수수료가 5%에 불과하다. 일반 오픈마켓이 10~20%를 받는 것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상점을 운영하던 이들이나 1인 마켓 창업자들이 대거 가입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 및 매출올리기 강좌가 투잡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정도다. 2016년 10만개이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2018년 24만개에서 최근 32만개로 늘었다. 2018년기준 네이버 창업자의 60%가량은 개인 창업자이며 2030세대 신규판매자 비율은 67.7%로 나타났다.

최근 배달의민족 사태처럼 플랫폼의 수수료 논란에서 네이버 쇼핑이 빗겨나 있는 이유다. 지난 2월 디지털경제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중소기업연구원은 판매자의 42.9%가 온라인쇼핑몰 입점의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판매수수료를 택했고 27.9%는 판매수수료가 가장 부담스럽다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자인 최세경 박사는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사업자가 우수 판매자를 적극 유인하기 위해서는 판매수수료를 낮추고, 관리와 운영 편리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실제 네이버가 수수료를 낮게 책정함으로써 다른 e커머스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있다. e커머스업체들로서는 네이버가 ‘눈엣가시’ 같지만, 이는 경쟁력있는 판매자들이 네이버로 모여들고 다시 구매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뒷받침한다.
단순 수수료 뿐 아니라 네이버의 판매지원 시스템도 호평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개인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심사나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로 판매자를 지원한다.
또 판매자가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현재 마케팅 방법과 비용이 적절한지,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이유를 데이터화해 분석하는 ‘비즈어드바이저(Biz Advisor)’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 툴’을 제공해 마치 홈쇼핑처럼 온라인 영상판매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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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새로 입점한 판매자의 경우 판매 이력이나 구매 후기가 적어 기존 시스템에서는 검색 상위노출이 어렵지만 구매자에 적합한 상품이 있다면 AI가 자동추천해줘 판매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른바 ‘프로젝트 꽃’이라는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 주요상권과 대도시에 파트너스퀘어를 세워 창업교육, 판매자 지원공간과 함께 지난 3년간 2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 600여명의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전환 교육사업을 추진한다.
이용자들도 네이버의 정책에 호평한다. 오픈마켓을 포함한 쇼핑몰간 제품검색 시 가격비교 서비스로 좀 더 저렴한 구매처 정보를 제공해서다. 오픈 마켓이 과당경쟁의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 일부 오픈마켓처럼 이른바 광고성 검색결과로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길게 스크롤을 해야 하는 불편 없이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도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고객 편의성을 높여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포털 지배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과거 경쟁 당국이 네이버가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을 촉발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고스란히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