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쟁자는 페북·트위터? "내수기업 꼬리표부터 떼야"

카카오 경쟁자는 페북·트위터? "내수기업 꼬리표부터 떼야"

이동우 기자
2021.09.05 11:00

[MT리포트]성장통 앓는 카카오, 2.0 전략 필요하다-②

[편집자주] 카카오는 우리 일상에서 매순간 접하는 국민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 앞에 최근 '갈등', '잡음' 급기야 '갑질'이라는 부정적 수식어가 붙고있다. 코로나의 반사효과로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숨고르기나 사회적 조율은 생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 집단의 틀에서 벗어나 거대 그룹사로 변모한 카카오가 우리 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연일 승승장구하는 카카오(48,650원 ▼400 -0.82%)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사업의 대부분이 국내에 치중된 '내수 기업', '골목 대장'이라는 꼬리표다. 카카오의 국내 사업 영역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카카오의 사업영역을 살피면 메신저를 비롯해 금융, 커머스,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조2176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감사보고서에는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적혔다.

사업확장 과정에서 기존 중소 사업자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구조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 뒤에 수익화를 노리는 플랫폼 기업의 성공방정식을 따른다. 이용자는 혁신을 경험할 수 있지만,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존 중소 사업자는 카카오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다.

직접 경쟁하는 카카오와 중소업체 '갈등', 국내 시장 포화 상태

모빌리티 분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고객의 콜을 택시기사에 전달하는 '중개사업'의 80%를 차지한 동시에 '가맹사업'을 통해 직접 2만6000여대의 택시를 운영한다. 심판이 경기를 조율하면서 직접 선수로도 뛰는 식이다. 지난 3월 유료배차권 출시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최근 서울개인택시평의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명분은 호출료지만 택시 업계는 시장을 독점하는 카카오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승객에 UT(우티) 등 타 호출 서비스를 권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사업 영역이 국내에서는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리기사, 헤어숍, 퀵 서비스 등 이미 진출한 분야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온다. '연결'과 '디지털화'를 앞세웠지만, 혁신의 크기에 비해 카카오가 치러야할 희생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를 다룬 기사마다 '내수 기업'이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확장에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며 "브랜드의 크기가 커진만큼 대중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도 달라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SNS로 동남아 진출했다 실패 경험, 콘텐츠·블록체인 앞세워 재도전
20년 만에 다음웹툰을 개편해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웹툰/ 사진=카카오웹툰 캡처
20년 만에 다음웹툰을 개편해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웹툰/ 사진=카카오웹툰 캡처

대안으로는 적극적인 해외 사업이 요구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과거 "우리의 궁극적인 경쟁자는 세계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트위터"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해 로컬 서비스를 사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가 해외 진출을 아예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1년 일본에 카톡을 선보인 것은 물론 2015년 미국 SNS '패스모바일'을 인수해 동남아 안착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이 같은 경험이 있는 카카오는 K팝, 한류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와 블록체인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더 많은 영역에서 활발한 해외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M(연예 부문)·페이지(웹툰·웹소설)에 멜론(음원)까지 껴안아 글로벌 기업 도약으로의 모색하고 있다. 김 의장은 최근 설립한 싱가포르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Krust)에 측근을 배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한 서비스 발굴·육성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 사외이사를 지낸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본과 기술이 축적돼 있고, 인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가 된 상태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카카오가 살아남기 위한 절체절명의 미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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