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세계 최초 5G' 만3년, 어디까지 왔나]①LTE 못 넘은 5G, 왜?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쥔지 3년 만에 5G 국내 가입자가 2200만명을 넘어섰고 연내 3000만명 돌파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의 '주류'는 4G(4세대) LTE다. 가입자 규모가 5G의 2배다. 과거 LTE가 출시하자마자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것에 비해 5G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디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품질 논란과 커버리지를 해소하는 것도 5G 안착의 선결과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5G 가입 회선 수는 2228만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보다 862만명(63.1%) 늘었다.
최근 1년 사이 5G 회선의 월간 증가량은 적게는 60만6000명(작년 9월), 가장 많을 때는 97만5000명(작년 10월)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5G의 3000만명 돌파도 확실시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거의 모든 신제품 스마트폰이 5G 지원 모델인 점을 고려하면, 4G에서 5G로 전환되는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LTE 가입자는 5G의 2배에 달한다. 2월 말 기준 LTE 가입 회선 수는 4771만명에 달하는데, 전년 동월 대비 7.3%(373만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월간 회선 감소량도 작년 10월(75만2000명)을 제외하면, 주로 20만~40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LTE와 5G 회선의 '골든 크로스'는 빨라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통3사가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통신 소비자들의 LTE 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는 형국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5G를 불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5G의 성장세는 과거 LTE와 비교된다. LTE는 상용화 만 3년이었던 2014년 7월 말 기준 3327만명 가입자를 모아 전체 이동통신의 59.4%를 차지했으며, 당시 3G 가입자(1590만명, 28,4%)를 압도했다.

불만의 핵심은 '품질'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를 향한 '질의서'에서 "5G 개통 당시 LTE 대비 20배 빠르다며 '통신 고속도로'라고 홍보했던 것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기준 이통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48Mbps로 1Gbps에도 미치지 못했고, LTE(150.30Mbps)와의 격차도 '20배'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이통사들은 '20배 빠르다'는 광고는 "이론적인 최고치"라고 해명한다. 초고주파(28GHz) 대역의 5G는 최대 20Gbps, LTE는 최대 1Gbps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을 뿐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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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28Ghz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초고주파일수록 직진성이 강한 탓에 건물이나 벽을 만나면 손실률이 높고, 도달 거리도 짧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악 지형이 높고 도심 밀집도가 높은 한국에선 구현이 불가능하고, 인구밀집이 덜한 미국에서조차 28Ghz 전국망은 실패로 귀결되는 흐름이다.
이통3사는 작년 말까지 28GHz 대역 5G 기지국을 각 1만5000대씩 구축해야 했지만, 실제 준공을 완료한 지국 장비는 138대로 의무 대비 이행률은 0.3%에 불과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8GHz 대역 5G 전국망에 대해 소비자 대상 서비스(B2C)를 발전시킬 계획이 있는지"도 질의했는데, 정부와 이통3사 모두 대답하기 어려운 난제다.
3.5Ghz 대역 5G 전국망 구축도 아직 진행형이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이통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20만2903개로 전국 LTE 기지국의 약 23%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40%가 집중됐다.

5G 상용화 3년이 그림자만 남긴 건 아니다. 황보 의원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가 사용하는 월 전체 데이터양은 약 54만4000테라바이트(TB)로 LTE 데이터양(27만4000TB)의 2배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원격근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메타버스·XR(확장현실) 등 고도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일상에 무리없이 안착시키는데 5G의 기여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품질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정부의 상·하반기 품질평가 결과, 속도와 LTE 전환율 등의 지표는 매번 개선되는 추세다. 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5G 소외지역인 농어촌 지역에 공동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1개 통신사가 1개 기지국만 구축해도 3개사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시범 상용화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난제'지만 28Ghz 대역의 상용화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MWC22에서 해외 기업들의 28Ghz 대역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기술적 대안이 제시된 바 있다"며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장비와 신기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이통3사가 약속한 28Ghz 전국망을 구축하도록 꾸준히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