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동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 골절의 '초고위험군', 생명까지 앗아가는 치명적 질환
"1차 치료 골형성 촉진제 처방 중요… 골흡수 억제제보다 효과 뛰어나"

"아무리 건강해도 한 번의 골절로 인생의 변곡점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90대 할아버지 환자가 계셨는데 골절이 발생한 이후부터 거동을 못 하시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셔야 했죠."
장동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척추센터 센터장)는 고령층 골절의 위험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뼈가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골다공증 골절'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골다공증을 겪으면 교통사고·운동·낙상 등 강한 외력이 없어도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 확률이 약 2.8배 높아진다. 골다공증 골절은 남성보다 뼈가 약한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 50대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골절 유병률은 37.3%, 같은 연령대 남성에서는 7.5%다. 70세 이상 여성의 25%가 척추골절을 경험하며, 80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0%에 달한다.
장 교수는 "문제는 대부분 환자가 골절 발생 후부터 치료를 시작한다는 점"이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전체 골다공증 환자에서 실제로 치료받는 비율은 10명 중 1명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 중에서 골절이 임박한 사람을 가리키는 '초고위험군'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다. 2020년 미국임상내분비학회는 △최근 24개월 내 골절이 발생했거나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있는데 골절이 발생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제(스테로이드 등)를 복용해 골절이 발생 △T-Score가 -3.0 미만이거나 -2.5 이하이면서 이전에 골절을 겪은 환자를 두고 초고위험군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에 지난해 대한골대사학회도 진료 지침을 개정해 국내에 초고위험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장 교수는 "처음 내원한 척추골절 환자가 다시 골절될 위험은 약 4배에서 7.3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여러 부위에 골절이 진행되면 결국 합병증이 생기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휠체어 생활을 하거나 누워만 있어야 할 수도 있다. 골절 여부가 초고위험군 기준에 포함되는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이들 초고위험군 치료는 첫 골절 발생 후 1년 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장 교수는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골밀도를 빠르게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골형성 촉진제를 1차 치료제로 처방받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로 이어지는 순차 치료로 재골절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50·60대 여성은 골다공증 진단 이후 호르몬 제제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흡수 억제제를 처방받았다. 지난 2020년 골흡수 억제·골형성 촉진 이중 작용 신약 '로모소주맙'이 출시되면서 치료 선택권이 넓어졌다. 로모소주맙은 1년간 한 달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기 때문에 투약 편의성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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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골흡수 억제제는 일반적으로 1년간 치료해도 골밀도 개선 범위가 평균 0.1~0.3이었다"며 "로모소주맙과 같은 골형성 촉진제는 1년 치료 후 골밀도가 1.0 이상 개선되는 사례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골형성 촉진제로는 로모소주맙과 PTH(Parathyroid hormone·부갑상선 호르몬) 제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중 작용 기전의 로모소주맙이 PTH 제제보다 더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폐경 후 골다공증을 겪은 여성 436명을 대상으로 두 약제를 비교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로모소주맙이 투약 후 12개월 시점에서 환자의 고관절(2.9%), 대퇴경부(3.2%), 요추(9.8%) 골밀도를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장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 중요성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과 뼈에 좋은 음식 섭취까지 삼박자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골다공증 골절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