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NAVER(210,000원 ▲8,500 +4.22%))가 거대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 간 기업가치 비율은 1대 3.06으로 정해졌다. 시장에서 예측했던 기업가치 비율과 유사하다.

두나무는 자산 규모가 15조여원에 달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은 3조9000억원 가량으로 자산 규모로만 따지면 두나무가 덩치가 약 4배 크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비상장회사인만큼 기업의 미래 수익 또는 현금창출능력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현금할인모형을 적용해 가치를 산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기업가치 비율이 1대 3.06으로 책정됐다.
주식 교환비율은 기업가치비율과 다르다. 두 회사 주식 총수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해 주식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로 정해졌다. 즉, 두나무 주식은 1주당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주당 17만2780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번 주식교환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대상으로 신주 8755만9198주를 발행하게 된다. 총 15조1285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네이버가 보유했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는 17%로 희석된다. 이에 안정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위해 네이버는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 김형년 부회장이 보유하게 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의결권(각각 19.5%, 10.0%)을 위임받기로 했다. 이후 네이버는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고,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20조원 규모의 거대 핀테크 기업의 탄생에 전 산업계의 관심이 쏟아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80조원 규모의 결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1위 핀테크 기업이다. 두나무는 전 세계 3위, 국내 1위 코인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가상자산사업자로,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양사가 손을 맞잡으면서 쇼핑, 금융, 가상자산거래를 아우르는 슈퍼앱이 탄생할 전망이다. 여기에 네이버가 갖춘 AI 기술력까지 더해지면 초개인화한 디지털 통합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AI, 전자상거래, 가상자산 3가지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기 드물다.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도 네이버가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정착을 위해서는 활발한 유통이 필수인데, 네이버의 경우 검색·쇼핑·콘텐츠 분야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두나무 블랙체인 플랫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네이버페이가 이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게다가 국경이 없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네이버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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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AI 및 검색 기술, 간편결제, 블록체인 기술 역량의 융합으로 웹3 환경으로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으로 글로벌 도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갖출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기술 저변 확대, 인재 양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를 높여나가고, 글로벌에 진출해 K핀테크의 저력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식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회사 측에 매수청구권을 제시할 수 있다. 합병에 찬성하는 두나무 주주는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