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 '12조' 이어 카카오 '8조' 발표, 사상 최대
각각 네플스 쇼핑·카나나 인 카톡 등 기능 고도화 추진
국내 플랫폼의 '쌍두마차'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을 올리면서 합산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양사 모두 AI(인공지능)를 사업모델에 본격적으로 이식하면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AI 수익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조991억원, 영업이익이 73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늘어났다고 했다. 양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에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대화목록 탭에 비즈니스 광고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지만 비즈니스 메시지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AI를 접목한 플랫폼부문 매출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실제 개편성과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2조1332억원으로 역대 모든 분기 중 최대치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 늘어난 20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 계열사를 대폭 줄이며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분야에서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커머스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성장한 3조688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초 출시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단독앱(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보안사고 이후 발생한 이른바 '탈팡'(탈쿠팡) 현상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우버·스포티파이 등과 글로벌 제휴를 통한 멤버십 강화가 이용자 유입에 기여했다고 본다.
양사가 올해 사활을 건 분야는 단연 'AI의 수익화'다. 네이버는 '버티컬 에이전트' 전략으로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예약, 결제, 구매까지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2분기에는 검색영역에 'AI 탭'을 신설해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여름에는 통합 에이전트 비서인 '에이전트 N'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AI 기능을 고도화한다. 올 1분기 자체 AI가 탑재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히 구동되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하고 '안드로이드 XR(가상융합기술)' 기반 AI 글라스에서 메시징과 통화 등 실생활 밀접 시나리오를 핸즈프리와 자연어 상호작용으로 구현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