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하반기까지 4년간 삭제한 불법웹툰이 10억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날 발표한 '제8차 불법유통 대응백서'에 따르면 사내 불법유통대응팀 피콕(P.CoK)이 공식 출범한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년 1개월간 삭제한 웹툰, 웹소설 등 글로벌 불법 콘텐츠 숫자는 총 10억건(10억407만5309건)을 넘어섰다. 하루 1만건씩 삭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74년이 걸리는 수치다.
이번 백서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불법유통 대응 프로토콜 'TTT(Targeting, Tracing, Takedown)'의 세부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TTT는 불법 사이트를 특정하고(Targeting), 운영자를 추적한 뒤(Tracing), 사이트 폐쇄와 법적 조치(Takedown)로 이어지는 원스톱 대응 체계다. 단순 URL 삭제를 넘어 불법 사이트 자체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를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 '딥 리서치(Deep Research)'로 세분화했다. 패스트 트랙은 소규모 불법유통 그룹에 경고장을 발송해 최소 2시간에서 최대 하루 내 신속 차단을 목표로 한다. 딥 리서치는 대규모 불법유통 집단을 1주에서 최대 2개월 동안 추적해 증거를 확보한 뒤 법적 대응으로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 딥 리서치를 통해 월 방문 횟수 약 1억2000만회(2025년 8월, 시밀러웹 기준)에 이르는 글로벌 대형 불법 사이트의 운영자를 특정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지난해 9월 해당 사이트 폐쇄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 차단을 위해 범국가적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불법유통 대응 연합체 ACE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대표 목 호 파이는 "오늘날 불법유통 대응에서 글로벌 공조는 필수적"이라며 "표적 정보 공유 강화와 관할권을 넘는 협력, 체계적인 민관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불법유통 대응 단체 ABJ의 이토 아츠시 사무국장도 "해적판은 작품 인지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창작자가 정당한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해 창작의 선순환을 저해한다"며 협력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반기별로 불법유통 대응백서를 발간해 업계에 체계적인 불법유통 대응 방안을 공유한다.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은 "불법유통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유관 기관 및 글로벌 단체와 협업해 콘텐츠 생태계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