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21,450원 ▲700 +3.37%)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20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기존 오피스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인공지능(AI), 구독형 서비스, 해외 사업을 더해 실적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선 한컴이 단순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를 넘어 AI·서비스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한컴은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 기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원, 영업이익 50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0%, 18%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30%다. 목표를 달성하면 한컴이 별도 기준 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컴은 올해 비오피스 부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설치형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그 위에 AI·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매출을 더해 사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컴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컴어시스턴트', '한컴데이터로더', '한컴피디아' 등이 공공 AI 사업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유지하면서 신규 매출원을 붙이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도 올해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꼽힌다. 한컴은 일본 시장에서 비대면 본인확인(eKYC)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과 공공 부문 제도에 맞춘 생체인증 기반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오피스 기업에서 AI 응용 서비스 수출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I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한컴은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기업 업무 환경을 최적화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 전략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반복 매출 비중을 높여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기업 가치 평가 기준도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 수준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별도 매출 2000억원 달성과 비오피스 매출 50% 비중 달성은 한컴이 더 이상 오피스 기업이 아니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AI 기업을 넘어 AX 확산을 이끄는 AI 오케스트레이터로 빠르게 전환해 미래 성장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