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내달 18일까지 '양자 클러스터' 공모
올해 3곳 우선 선정…2030년까지 2곳 추가 '신중 모드'
경기·충청·광주 등 지자체 관심 보여
지역 균형 논리에 '수도권 소외' 우려도

정부가 양자클러스터 지정 공모에 착수했지만, 당초 '최대 5곳' 구상과 달리 올해는 3곳만 우선 선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자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어떤 분야가 주력이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첨단기술 거점을 뽑는 사업인 만큼 지역 안배보다 기술 경쟁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양자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지자체 최대 3곳이 선정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양자 기술 5대 핵심 분야인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양자 소부장 △양자알고리즘 등으로 각 클러스터를 나눠 특화거점 총 5곳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올해 양자 클러스터는 5곳이 아닌 3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진행 상황과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해 2030년까지 2곳을 추가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클러스터 총 5곳을 선정하는 게 당초 목표였는데, 양자 기술이 산업화 초기인 만큼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계에 생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다"며 "5곳을 올해 전부 지정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지역 3곳을 우선 지정한 후 향후 산업 동향에 따라 2곳을 추가 지정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선정 수가 줄어듦에 따라 클러스터 선정을 위한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고에 따르면 지방정부는 지역 특화산업과 시너지가 있는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싱 가운데 1개를 주력 분야로 선정하되 양자소부장·양자알고리즘을 포함한 연계 분야를 최대 2개까지 제안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광역지방정부를 기술거점과 수요거점으로 연계한 '초광역권 모델'도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일찍이 클러스터 신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QPU(양자칩) 생산 시설인 양자팹을 운영하는 한국나노기술원, 교육·연구기관 성균관대를 비롯해 여러 IT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서울시의 경우 국내 대표 양자 연구 거점인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있다. KIST는 지난해 광(光)기반 양자칩 팹 구축에 들어갔다. 연구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양자활용연구거점사업단'도 KIST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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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도 마찬가지다. 대전시는 이미 KAIST(카이스트)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 양자팹 구축에 나섰다. 초전도 국가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양자통신기술 연구의 거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있다. 출연연과 지역 산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클러스터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광주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한국광기술원 주도의 광(光)기술 연구 생태계와 AI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양자 클러스터 선정의 기준이 '기술력'보다 '지역 균형'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자 기술은 첨단 산업 중에서도 최첨단 산업인 만큼 인적, 기술적 네트워크는 물론 연계 수요가 있을 만한 기업이 집적된 지역을 선정해 먼저 산업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균형 논리가 실제 기술력에 앞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