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가 할리우드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 팬덤과 조회수로 검증된 웹툰 IP(지식재산권)가 침체된 할리우드 시장에서 새로운 원천 IP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 제작사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 웹툰 프로덕션이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 실사 영화 제작을 추진중이다. '슛어라운드'는 좀비 호러 코미디 장르 웹툰이다. 누적 조회수는 2800만회를 넘었다. 각본은 애플TV+ '세브란스', 넷플릭스 '나이트 에이전트' 등에 참여한 아야나 K. 화이트가 맡는다.
이번 영화화는 할리우드에서 웹툰 IP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웹툰은 이미 플랫폼 안에서 독자 반응을 통해 스토리와 캐릭터가 검증된 콘텐츠다. 글로벌 팬덤도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 입장에서는 제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원천 IP다. 완성된 세계관과 캐릭터, 팬덤을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과 2023년 대규모 파업 이후 할리우드의 제작 환경은 위축됐다. CNBC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할리우드에서 제작·개봉한 영화는 94편으로 2019년보다 20% 줄었다. 박스오피스 실적도 같은 기간 23% 감소했다.
제작 편수는 줄고 자본은 검증된 IP에 집중되는 구조다. 웹툰 IP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산하 제작 스튜디오 웹툰 프로덕션을 중심으로 영상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디즈니, 프라임 비디오,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등 주요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웹툰 프로덕션은 웹툰과 웹소설 IP를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 할리우드에 없던 디지털 스토리 기반 IP 공급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사례도 늘고 있다.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짐 헨슨 컴퍼니와 공동 제작을 거쳐 프라임 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체이싱 레드'는 왓패드에서 2억61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글로벌 배급 계약과 캐스팅을 진행했다.
왓패드 웹소설 원작 영화 '럽미 럽미'는 지난 2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공개 직후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공개 3주 만에 속편 제작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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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로비 제작사 럭키챕은 '스태그타운'을, 이매진 엔터테인먼트는 '러브 어드바이스 프롬 더 그레이트 듀크 오브 헬'을, 버티고 엔터테인먼트는 '그레모리랜드'를 각각 영상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웹툰 IP의 강점으로 완성도와 확장성을 꼽는다. 미국 제작사 7 크로우 스토리즈 창립자 겸 총괄 프로듀서 할리 스탠포드는 2025 패스트 컴퍼니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에서 "프로듀서로서 웹툰을 맡게 되면 이미 완성된 세계를 물려받게 된다"며 "원작자들이 이미 스토리를 시험하고 다듬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듀서에게 이는 신이 내린 선물과 같다"며 "이를 통해 최고의 A++ 재능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테파니 스퍼버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 사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는 "우리는 항상 잠재력을 지닌 뛰어난 IP를 찾고 있으며 슛어라운드가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 프로덕션과의 파트너십은 매력적인 IP를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고자 하는 우리 전략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