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치아를 한 두 개쯤 상실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플란트'를 생각하겠지만, 치아 전부를 잃었을 경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법은 아무래도 '틀니'일 것이다. 상실된 치아 전부를 임플란트로 대체한다면야 틀니를 꼈다 뺏다 하는 불편감도 없을 뿐더러 음식을 먹을 때 받는 힘 또한 자연치와 같이 사용할 수 있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비용에 따른 부담감 등의 여러 이유로 선뜻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임플란트'의 발전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바로 '임플란트 틀니'가 아닌가 싶다. 임플란트 틀니란 치아를 모두 상실하여 전체 틀니를 낄 수 밖에 없었던 경우에 2~4개 정도의 최소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그것을 지대치로 삼아 틀니를 해 넣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전체 틀니와 임플란트 틀니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전체 틀니의 장점으로는 수술 과정 없이도 제작하여 사용한다는 점과 임플란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은 실제로는 틀니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잘 모르고 그저 '이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기 위로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틀니의 불편함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틀니는 구조상 주변 치아에 고리가 걸린 채 잇몸에 얹혀 음식을 씹게 되어 자기 치아로 씹는 힘에 비해 20~30%밖에 저작력이 없다. 또한 저작력이 잇몸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잇몸이 아프거나 자주 헐기도 하고 고정되어 있는 보철물이 아니라서 식사 중에 덜거덕거리기도 한다. 심지어 대화 중에도 틀니가 빠지는 경우도 종종 생기게 된다. 이런 사용 중의 불편함도 있지만 잇몸뼈의 흡수가 지속되어 잇몸이 점점 내려앉아 3~4년 정도 지나면 틀니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에 반해 임플란트 틀니는 가장 단단한 잇몸뼈가 위치한 자리를 찾아 아래쪽은 2개, 위쪽은 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틀니와 임플란트를 자석이나 똑딱이 단추로 연결하여 제작한다. 없는 치아 대신 식립된 임플란트가 틀니의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되며, 틀니가 잇몸이 아닌 임플란트에 고정되기 때문에 식사 중이나 대화 도중 틀니가 빠지거나 움직일 염려가 없다. 무엇보다도 저작력이 일반 틀니에 비해 월등히 높아 어느정도 단단한 음식들도 먹을 수 있으며 뼈의 흡수를 진행시키지 않아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틀니는 사용상의 불편감도 물론이려니와 틀니를 낀다는 자체, 즉 노인이 된 것 같은 심리적인 위축으로 인한 마음의 불편감 또한 적지 않다. 그래서 실제로 진료실 내에서는 틀니가 완성되는 날일지라도 다른 치료와는 달리 치료 마감의 개운함보다 앞으로 틀니를 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우울해 하는 환자분들이 꽤 많다. 물론 전체 틀니나 임플란트 틀니나 뺐다 꼈다 해야 하는 탈·부착의 번거로움은 있다.
하지만 상실한 치아 전체를 모두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비용과 더불어 수술에 대한 부담감 등 불편한 요소 등을 고려해본다면 임플란트 틀니가 앞의 요인들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임플란트의 편리성과 틀니의 경제성을 고려한 대체 술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조물주가 만드신 우리 신체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기관은 한 군데도 없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치아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치아가 없다면 먹을 수 없고, 먹는다는 것은 단지 생존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삶을 즐겁게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넘어서 삶의 질까지도 좌우하는 것이 치아와 잇몸이라 할 수 있는데 평생을 살아가며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평소에도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 뿐 아니라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