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적절한 시기에 소유·경영 분리… 사업 본궤도, 올해 차입금 더 필요없다"

바이오기업셀트리온(207,000원 ▲3,000 +1.47%)이 서정진 회장 단독대표체제에서 공동대표체제가 가능하도록 회사 정관을 바꾼다. 현재 8명인 이사 상한수도 10명으로 늘린다. 이는 앞으로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공동 경영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특히 올해는 추가 차입금 없이 자체 수익금만으로 회사를 꾸려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7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공동대표체제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수도 최대 10명으로 늘려 더 유연한 이사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바꾼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셀트리온) 창업 단계에서는 창업자가 모든 것을 하지만 수성 단계에 이르면 전문경영인을 전진배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주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천하겠다"며 "이번 주총의 정관 변경안 통과도 이를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관변경이 앞으로 M&A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M&A 이후 서 회장과 또 다른 대표이사의 공동경영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사회 인원을 늘려 사업 파트너와 유연하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게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실제 이날 일부 글로벌 기업과 기업 매각에 대한 논의를 계속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판매에 도움이 될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일부 회사와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기업 매각 과정에서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나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개방적인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 자신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서 회장은 올해는 추가 자금조달은 없을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자체 수익금만으로 회사 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이익잉여금이 나오게 되면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고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부채가 많지 않은 만큼 2016년까지는 무차입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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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판매회사들과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도 순차적으로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회사였지만 올해는 꿈을 실제로 실현한 회사가 됐다"며 "이제 회사가 도약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한때 논란이 됐던 공매도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단순히 공매도 세력과 싸운 것이 아니라 공매도와 더불어 유포되는 악성루머나 유언비어와 힘든 싸움을 했다고 보면 정확하다"며 "끊임없이 제기되는 루머는 임상시험 등 회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루머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회사가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도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며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