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가 걸리던 '홍역', 팔팔한 대학생에게 유행하는 이유는?

영유아가 걸리던 '홍역', 팔팔한 대학생에게 유행하는 이유는?

김명룡 기자
2014.05.12 17:45

홍역 예방 위해 2차례 접종 필요…2001년 이후 2차접종 필수 추가

대표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인 '홍역'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행조짐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1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대와 광운대 등에서 10여명의 홍역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부의 예방접종 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역은 치료제가 없지만 두 번의 예방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다.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2~15개월(1차)과 만 4~6세(2차)에 각각 한 번씩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한다.

국내의 경우 2000년 이전까지는 생후 12~15개월에 맞는 1차 접종만 필수 사항이었다. 2000년에 국내에 홍역환자가 5만명 발생하는 등 대유행을 하면서 2001년에서야 4~6세 사이에 이뤄지는 추가접종이 필수 사항에 추가됐다. 어렸을 때 한 번의 홍역예방 접종만을 받은 현재 대학생들의 경우 면역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001년 2차 접종을 필수화 하면서 국내에서 홍역 집단발병이 많이 줄었다"며 "1차 접종만 받은 경우 면역이 충분히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백신으로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대학교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병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01년 1984년생부터 1993년생을 대상으로 추가접종(2차 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는 추가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올해 초 일본에서도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홍역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의 일본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영·유아였을 1994년부터 홍역예방접종이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뀐 탓에, 홍역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이 세대에서 홍역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역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급성 발진성 호흡기질환이다. 발열이나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붉은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5%이상 감염되는 전염력이 매우 높다.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고 홍역 환자 1000명 중 1~2명은 뇌염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인간이 유일한 숙주다. 환자의 직접 접촉이나 콧물, 기침 등 호흡기 분비물, 오염된 물건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며 공기매개로도 전파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민대의 경우 홍역의 전염력을 볼 때 홍역환자 발생률이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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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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