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설치…"추가 유입·국내 전파 방지 주력"

사우디아리비아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신종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추가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에 다녀 온 68세 한국인 남성 1명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을 했으며, 지난 4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입국할 때는 증상이 없었다.
입국 7일 후인 지난 11일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했고, 지난 17일에는 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검체를 의뢰했고, 20일 병원체를 확진했다.
이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 중이며, 현재 환자는 안정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환자를 치료한 의료기관과 가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족 중에서는 환자를 간병하는 부인에게서 경증의 호흡기성증상이 있어 확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병원 의료진에서 증상이 있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환자 증상이 호전 중"이라며 "가족 중 일부가 경증의 유사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의료진을 포함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증호흡기증후군의 추가유입과 국내 추가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관련부서 단위 대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지휘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또 중동지역 입국자 전수에 대한 게이트 발열감시와 건강상태질문서를 받는 등 해당 국가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한편,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면 38℃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신부전 등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사우디아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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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자의 약 90%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하고, 그 밖의 국가에서 발생한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등을 통한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특히 해외여행이나 해외근무 등으로 중동지역에서 체류했거나, 낙타 시장 또는 농장을 방문하거나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의 접촉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0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병·확진 일지]
- 4.18~5.3일 동안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 종사
- 5.4일 카타르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입국 시 증상 없었음
- 5.11일(입국 7일후) 발열 및 기침 등의 증상 발생
- 5.11일 A병원 외래, 5.12~14 B병원 입원, 5.17 C병원 응급실방문
- 5.18-20 C병원 입원
- 5.19 검체 의뢰, 5.20일 병원체 확진(국립보건연구원)
- 5.20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하여 치료 중(안정된 상태)